이남일 예술 여행
안녕하세요. 이남일 도슨트입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상하이에서 2박3일 예술 기행을 진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좋은 날씨 속에서 작품과 건축을 함께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상하이는 중국이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중국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도시입니다. 중국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여러 인상 때문에 막연한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지만, 상하이는 그 안에서도 꽤 독특한 성격을 가진 도시입니다.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의 풍경은 뚜렷하게 나뉩니다. 서쪽의 외탄에는 영국과 프랑스 조계지 시절 지어진 건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고전주의와 아르데코,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들이 강변을 따라 이어지며 하나의 도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반대로 강 건너편 푸동에는 동방명주와 상하이 타워 같은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이곳은 새로운 시대의 상하이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10여 년 동안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가 도시 곳곳에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상하이는 예술과 건축을 함께 보기 좋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같은 장소라도 누구와 함께 보느냐에 따라 경험은 달라집니다.
이번 상하이 예술 기행을 3월 초로 잡은 이유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기온이 높지 않고 습도도 낮아 도시를 걸어 다니기 좋습니다. 또 중국 국내 여행객이 몰리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미술관을 비교적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동 시간에 에너지를 쓰기보다 작품과 공간을 보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번 여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전시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발전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상하이 비엔날레였습니다. 상하이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 현대미술 전시로, 아시아에서 현재의 미술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두 번째는 푸동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 특별전입니다. 이번 전시는 영국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기획한 전시입니다.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패션쇼를 구성하듯 피카소의 작품을 선택하고 배치했습니다. 어떤 작품을 함께 두었는지, 공간을 어떻게 구성했는지를 이해하며 보는 것이 중요한 전시입니다.
저는 그동안 파리 피카소 미술관을 자주 방문하고 해설해 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가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었는지 설명하며 함께 작품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여정에서는 미술관뿐 아니라 상하이의 현대 건축도 함께 방문했습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공간과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한 복성 예술센터, 그리고 ‘천 그루의 나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건축 프로젝트까지, 최근 상하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건축 공간들을 직접 둘러보았습니다.
이런 장소들은 일반적인 여행에서는 쉽게 방문하기 어렵습니다. 동선을 잘 계획하지 않으면 이동 시간 때문에 일정 안에 넣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일정에서는 교통 흐름과 이동 시간을 고려해 2박3일 안에 꼭 봐야 할 미술관과 건축을 연결했습니다. 그 사이에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작품과 공간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정 중에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와 황푸강이 내려다보이는 5성급 호텔 숙박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예술과 건축, 그리고 미식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전시를 직접 보고 소개하는 일은 제게 큰 즐거움입니다. 시차로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전시를 보고 난 뒤의 만족감은 늘 새로운 힘이 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시간을 만들어 중요한 전시를 직접 확인하고 사전 답사를 합니다. 그래야 도슨트 투어에서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설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세계 여러 도시의 전시와 미술관, 그리고 건축 공간들을 계속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예술을 여행처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이남일 도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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