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별했다는 그녀와
"이젠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
"정말 이제 연애 안할래...."
"하루키 아저씨 알지?
그 아저씨가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뛴게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마라톤까지 가는
그 코스였다는거 알아? 어쨌든 각설하고.
그 때 뛰면서 너무너무 맥주 한잔이 마시고 싶더래.
죽을동 살동 겨우겨우 완주를 하고나서
딱! 맥주 한 잔을 들이키는데
그 때 어떤 생각이 들었게?..."
"그래 이 맛이야?"
"제정신을 잃은 인간이 품는 환상만큼
아름다운 것은
현실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제정신을 잃은 정도야??"
"근데 넌 연애 뿐 아니라 삶을 최대한
이상적으로 살고 싶어하잖아.
싸우면서 타협없이."
"그렇게 좋게 봐준다니 감동인데..."
"그런데 어떻게 연애에서 타협을 할 수 있겠어?
너한텐 죽느냐 사느냐랑 비슷한 문제인데.
그러니까 난, 너를 지지한다.
조만건 또 연애할거란 거에 맥주 한 잔 걸지만..."
"진짜 아닌데.... 지쳤는데...."
"자자, 짠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