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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Aug 12. 2017

술 먹고 한 얘기 3

또 이별했다는 그녀와

"이젠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


"정말 이제 연애 안할래...."


"하루키 아저씨 알지?

그 아저씨가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뛴게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마라톤까지 가는

그 코스였다는거 알아? 어쨌든 각설하고.


그 때 뛰면서 너무너무 맥주 한잔이 마시고 싶더래.

죽을동 살동 겨우겨우 완주를 하고나서

딱! 맥주 한 잔을 들이키는데

그 때 어떤 생각이 들었게?..."


"그래 이 맛이야?"


"제정신을 잃은 인간이 품는 환상만큼

아름다운 것은

현실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제정신을 잃은 정도야??"


"근데 넌 연애 뿐 아니라 삶을 최대한

이상적으로 살고 싶어하잖아.

싸우면서 타협없이."


"그렇게 좋게 봐준다니 감동인데..."


"그런데 어떻게 연애에서 타협을 할 수 있겠어?

너한텐 죽느냐 사느냐랑 비슷한 문제인데.


그러니까 난, 너를 지지한다.

조만건 또 연애할거란 거에 맥주 한 잔 걸지만..."


"진짜 아닌데.... 지쳤는데...."


"자자, 짠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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