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리 부인을 읽다가
연애란 요란한 번개와 천둥과 더불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에서 인간이 사는 땅 위로 떨어져 인생을 뒤집어 엎고 인간의 의지를 나뭇잎인 양 뿌리째 뽑아버리며 마음을 송두리째 심연 속으로 몰고가는 태풍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이다.
그녀는 집안의 테라스에서 물받이 홈통이 막히면 빗물이 호수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태연히 안심하고 있다가 문득 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