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gentina, El Calafate.
Mako Fuegos y Vinos
1일 차에 갔던 레스토랑에서 고기와 와인을 먹었기에 오늘은 칵테일과 탄수화물을 먹을 계획이었다.
아르헨티나 레스토랑들의 인테리어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감각이 남다른 느낌이다.
칵테일, Campari
식전빵이 여러 종류로 나와서 좋았던 것 같다. 부드러운 빵과 짭짤한 빵이 함께 나왔다.
오렌지주스와 캄파리를 섞어 만든 칵테일이다. 전날 와인을 많이 마셔서 가볍게 시켰다.
애피타이저가 특이하게 달콤한 다과들로 나왔다. 사진 찍는 걸 잊어 두 개만 남았다.
메인, Agnolottis de la abuela chicha
메인으로는 아뇰로티 파스타를 시켰다 학교 다닐 때 급식으로 먹던 아르헨티나 아뇰로티와는 차원이 다르게 맛있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할머니표 아뇰로띠이기에 정겨운 맛이었다.
전날에 먹었던 양고기와 와인의 조합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반가운 추억의 맛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디저트, 다과와 더블 커피
디저트로는 커피와 다과종류를 시켜서 간단하게 마무리했다. 전날에 과식했기에 오늘은 간단하게 먹은 느낌이었다. 전날과 같이 길거리 강아지들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로 복귀했다.
2023.07.26 트레킹
아침 9시경 빙하트레킹을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다. 일출과 함께 칼라파테의 산맥도 황금빛으로 변하는 모습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빙하의 옆으로부터 트레킹은 시작되었다. 가이드와 원정대를 이루어 세 팀으로 트레킹장소로 이동했다. 세 팀의 기준은 영어팀 하나와 스페인어 팀 둘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신호도 잡히지 않고 인간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어 히말라이아를 등산하는 기분도 들었다. 알래스카를 목표로 하던 크리스토퍼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길을 따라가다 보니 점점 빙하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눈이 빙하의 형태로 바뀌고 있었다.
빙하의 여러 지형을 헤쳐나가다 보니 어느새 빙하 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트레킹의 강도가 높지 않고 노인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편이었다. 호텔 사장님의 말로는 메인 트레킹은 겨울이라 진행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킹은 환상적이었다.
빙하의 물도 먹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며 더 가까이서 빙하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빙하를 직접 캐서 만들어 먹는 위스키 온 더락이다
군복무를 하면서 세계테마기행을 볼 때면 나도 언젠가 모레노 빙하 위에서 위스키 한잔하는 꿈을 꾸었는데 현실이 됐던 순간이다. 국가에 헌신하며 마친 군복무 후의 여행이라 그런지 성취감은 배가 됐다.
당시의 기억들은 모두 나의 유산으로 남아있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감탄할 줄 알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게 해 준 것이 아르헨티나 여행이지 않나 싶다. 아르헨티나 전국의 절반도 못 갔다는 것이 정말 아쉬웠지만 나만의 목표로 남겨두는 것도 내게 도움 될 것이기에 마음 편히 모레노 빙하를 떠날 수 있었다.
칼라파테를 떠나며 린다비스타 사장님과도 다시 만나기를 고대했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얻었던 것들의 50%는 그녀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1년이 넘게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감사를 느끼고 있고 앞으로도 감사를 느낄 것이다.
알렉산더 슈퍼트럼프
이쯤 되면 나와야 할 사진이 있다.
영화에서 크리스토퍼는 자연에 대한 환희와 경외를 느꼈다. 그와 함께 여행하며 나 또한 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그가 이름을 맥캔들리스에서 알렉산더 슈퍼트럼프로 바꾼 포부도 공감할 수 있게 됐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cinema paradiso는 이제 나만의 영화인 파타고니아 여행기의 ost가 됐다. 그의 ost를 들으며 여행기를 작성하면서도 나는 칼라파테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모든 것은 유산으로 치환된다.
아르헨티나 여행은 나를 웃을 때는 확실하게 웃고 기쁠 때는 확실하게 기쁠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그가 영화에서 말했듯이. "Happiniess only real when shared(행복은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의 의미도 확실하게 알게 됐다. 나는 이후의 시간을 나의 행복을 나누며 살 것이다.
영화 인투 더 와일드(2007)에는 더욱더 다양한 이야기와 감동의 장면들이 나온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영화를 보며 새로운 여행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