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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군 May 03. 2019

퇴근 후 일상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료가 있다는 것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잠깐 쉬다가, 딸래미가 잠들고 나면 보통은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이 시간에는 보통 밀린 공부를 하거나 (사놓고 못 보고 있는 책과, 질러놓고 듣지 못한 강의가 한가득... ㅠㅜ), 낮에 풀지 못한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 긴 호흡으로 고민을 한다. (업무시간에는 짧게짧게 치고 빠지기 바빠서 이게 잘 안됨 -_-)


그러다가 자야겠다 싶으면, 마지막으로 회사 업무용 위키에 들어간다. (응?)  최신 업데이트 된 페이지들을 찾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은(다른 부서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그 주제에 대한 생각이나 일의 결과물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읽어본다.  남길 만한 의견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남기고, 같이 캐치업해야겠다 싶은 주제의 페이지는 업데이트 알림을 받을 수 있게 좋아요를 찍어 둔다.

  

사실 처음에는 실용적 목적이 큰 위키 탐방이었는데 (다른 부서에서 쓴 글을 읽다보면... 어, 이 데이터 한번 봐야겠는데? 싶은 주제들이 꽤 나온다), 언제부터인가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작은 응원을 주고 받기 위해 위키를 읽게 되는 것 같다.  최신순으로 정렬해놓고 위키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엄청 열심히 달리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 뿐 아니라, 굉장히 많은 동료들이 오늘도 치열하게 자신의 영역에서 고민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묘하게 위안과 공감이 된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한 방향을 바라보고, 함께 전력질주하는 동료가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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