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레오군 Jan 12. 2021

2020년에 이 책을 놓치셨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투자의 모험, 디즈니만이 하는 것 책 리뷰


연말부터 좀 여유가 생겨서, 밀렸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  사놓고 읽지 못했던 책들, 도서관에 신청해서 받아온 책들, 다시 한번 읽으려고 따로 모아뒀던 책들, 이 와중에 추가로 주문한 책들까지... 정말 읽을 책이 한 가득이다. ㅋㅋ  마침 딸래미도 해리포터 시리즈에 빠져서, 요즘은 온 가족이 각자 편한 공간에서 각자 편한 자세로 책 읽는 시간이 많다.  주말에 온가족이 뒹굴뒹굴 책 읽는 분위기 매우 훈훈함.


최근에 읽은 비문학 책 중에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책들을 소개한다.  (모두 두번씩 읽음 ㅎㅎ)  세 권 모두 2020년에 (국내에) 출간되었고, 성공한 CEO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 성공한 CEO의 일대기를 다룬 책은 차고 넘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잘난 건 알겠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드는 책도 많은데;;; 아래 책 세 권은 읽으면서 굉장히 즐거웠고, 두번째 읽을 때는 책 여기저기에 밑줄을 치게 되더라.  다른 분들의 소개글도 많이 봤는데, 역시 좋은 책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은 서로 비슷비슷하구나 싶었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덴스토리, 2020)

투자의 모험 (비즈니스북스, 2020)

디즈니만이 하는 것 (쌤앤파커스, 2020)



미국의 거대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을 보면서 부러운 점은, 이들 대부분이  '물려받은' 성공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한' 성공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고, 이사회와 경영진이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면서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이 사회 전반에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미국의 세계적으로 혁신을 리딩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거와 슈워츠먼 역시 이런 사회적/문화적 여건이 있었기에 회사의 가장 말단(?) 직원에서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성공 경험을 쌓고 결과적으로는 거대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마크 랜돌프는 상황이 약간 다르지만...).  책을 읽어보면 서로 다른 사업분야에서 전혀 다른 형태로 성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나 의사결정 기준, 위기를 돌파하는 지점에서 비슷하게 느껴지는 점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나는 이 세 권을 묶어서 글 하나로 퉁치고 있다...)  물론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개인의 역량만큼이나 주위 환경과 운(!)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명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통해 생각할만한 주제를 한가득 만날 수 있었다.  




1. 삶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투지와 용기, 즉 Grit이 있다.  

세 권의 책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스스로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겠다는 투지와 용기가 책 전반에 걸쳐서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특히 어린 시절과 사회 초년생 시절에 나타나는 Grit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때로는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싶을 만큼 목표에 몰두해서 끝내 그걸 성취해 나간 경험이 공통적으로 소개된다.  슈워츠먼의 대학 시절 발레 동아리(!) 경험이라던가, DLJ 초봉 1만 500달러를 고집한 일은 'Grit'의 전형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 ㅎㅎ  아 물론 모든 사람이 높은 수준의 Grit을 지향해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모두가 세계적인 기업을 이끌고 싶어하는 건 아니니깐), 적어도 세계적인 기업을 리딩하는 사람이 마주할 엄청한 스트레스를 감안하면 삶 전체에 Grit이 체화되어 있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지 않을까.  가끔은 이기적이다 싶을 정도의 Grit이 보이는 지점이 책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슈워츠먼이나 아이거가 얄미워보이진 않았다.  :)

큰 일을 하는것도 작은 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쉽다.  그러니 당신이 추구할 가치가 있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다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투자의 모험>


2. 때로는 내 능력 이상의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도전한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어려운 점 중 하나는 풀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문제들을 계속 풀어야 하고, 그 문제 중 일부는 '지금의 내 능력으로는 안될 것 같은 일'이라는 점이다.  비슷한 사례가 세 권의 책에서 굉장히 빈번하게, 반복적으로 나온다.  로버트 아이거는 그 누구도 해본 적 없는 북한에서의 스포츠 중계를 성공시키고, 할리우드의 일하는 방식, 용어, 문화, 네트워크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수장으로 취임한다.  슈워츠먼 역시 '능력 이상의 일'에 대해서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스티븐 슈워츠먼은 서른 살에 혼자서 4억 8800만달러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킨다.  심지어 그는 어차피 도전할거라면 크고 어려운 목표를 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한다.  어차피 사업을 할 거라면 큰 회사를 만드는 것이나 작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그의 의견은 이러한 성향을 잘 보여준다.   마크 랜돌프는 멀쩡하게 돈을 잘 벌고 있는 DVD 사업을 정리하고, 스트리밍이라는 낯선 사업 영역에 도전한다.  물론 이런 능력 이상의 일이 의지만으로 쉽게 해결되진 않는다.  능력 이상의 일을 위해서는 '능력 이상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솔직함, 경청, 빠른 학습, 겸손함, 자신감이 모두 필요하다.  로버트 아이거는 과감한 도전을 하기 위한 리더의 자질을 다음과 같이 잘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 규칙은 그 무엇도 허위로 가장하지 않는 것이다.  겸손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된 척하거나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또한 리더의 위치에 있으므로 영이 서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 선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이제껏 내가 이 교훈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그 점에 있다.  물어볼 필요가 있는 것은 물어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인정을 하되, 사과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을 가능한 빠르게 익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중략)... 진정한 권위와 리더십은 스스로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가장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3.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일부를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이룬 성공을 지키려고 했다면, 즉 현재에 안주했다면 넷플릭스나 디즈니, 블랙스톤의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 명 모두 지금까지 이뤄온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하고서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하는 시점이 있었고, 그때의 과감한 결단을 통해서 더 큰 성공을 만날 수 있었다.  가장 안전해 보이는 선택이, 때로는 가장 위험할 수 있다는 격언이 떠오른다.  보장된 미래보다는,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미래를 선택할 것.

넷플릭스 역사를 돌아보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의 일부를 계속 버려야 했다.  DVD 판매를 중단하고, 따로따로 대여하던 서비스를 중단하고, 결국 초창기넷플릭스 팀 중 많은 사람을 내보내야 했다.  이렇게 앞뒤 가리지 않고 집중하는 게 인정사정없이 보일수도 있다.  실제로도 좀 그렇다.  하지만 인정사정없는 것만이 아니다.  뭔가 용기에 가까운 일이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4. 완벽한 상사는 없다.  하지만 배울 점이 없는 상사도 없다.  

동료나 부하직원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채용에 관여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상사를 내가 선택하기는 어렵다.  세 권의 책에서 느껴지는 인상적인 공통점 중 하나는 모두 자신의 상사에 대해서 진심어린 존중을 드러냈고, 배울 만한 점들을 찾아내고 이를 빠르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장담하건데, 자신의 상사가 완벽하게 마음에 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마크 랜돌프는 CEO 자리를 빼앗겼지만 이와는 별개로 리드 헤이스팅스의 능력과 식견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다.  상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그들와 싸워서 이기려는 마음 대신, 그들의 좋은 점을 배우고 설득하는 방법을 캐치하고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세 사람이 공통적으로 보여준 모습이다.

데니스의 제안에 따라 계속 그와 함께 일하기로 한 것은 결국 내가 경력을 밟아오는 가운데 내린 최상의 결정이었다.  나는 곧 내가 그를 완전히 잘못 평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정감이 넘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에너지와 낙관주의는 전염성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았을 뿐 아니라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이는 상사들에게서 보기 드문 특성이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5. 동료를 찾을 수 있는 권한이 나에게 있다면 8점이나 9점 말고, 10점짜리 인재를 찾아야 한다.

핵심 인재와 관련한 넷플릭스의 HR 문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리드 헤이스팅스의 책 '규칙 없음'에  정리되어 있는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물론 같은 회사를 이끄는 사람이 쓴 책이니깐 당연하지만 ㅎㅎ)  기획, 마케팅, 큐레이션 등 각각의 영역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내는 핵심 인재들이 조인했을 때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게도 거의 똑같은 이야기가 투자의 모험에서도 나온다.  슈워츠먼은 이에 대해서 굉장히 단호한 어조로 10점짜리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단순히 10점짜리 인재가 중요하다...라는 말에서 그치지 않고, 10점짜리 인재를 포용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했던 두 번째 문단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우리와 함께 할 사람들은 '10점 만점에 10점'의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10점짜리 인재를 단번에 알아볼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의 능력을 판단해왔다.  8점짜리 인물은 지시받은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9점짜리 인물은 좋은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데 능하다.  9점짜리 인물과 함께한다면 성공하는 기업을 일굴 수 있다.  그러나 10점짜리 인재는 문제가 있을 때 이를 감지하고 해결책을 설계하며 따로 지시를 받지 않고서도 사업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  10점짜리 인재는 없던 길도 만들어내며 무슨 일이든 성사시킨다.
이런 10점짜리 인재들을 끌어들이려면 기업 문화 측면에서 몇 가지 모순점을 끌어안고 갈 수 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직원들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했다.  우리는 고도의 규율을 갖춘 컨설턴트와 투자운용회사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하면 되지. 못 할 게 뭐 있어?' 라는 발상을 언제든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발상에 열려 있는 관료적이지 않은 사람을 원했다.
<투자의 모험>


6. 성공한 협상은 결과 뿐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다.  

'류재언 변호사의 협상 바이블'의 저자인 류재언 변호사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협상에 대한 디테일한 기술적 측면을 외에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성공한 협상은 결과 뿐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는 로버트 아이거가 수많은 회사의 M&A에 관여하면서 협상을 진행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 과정을 보는 내내 위 말이 생각났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과의 인수협상 하나하나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세 회사에 대한 협상 전략이 모두 제각각이라서 재미가 3배...), 이 과정을 통해 결과와 사람을 모두 얻어낸 아이거의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스티브 잡스와 베프;;;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능력치가 필요할지 감도 잘 안오는데, 여기에 그런 분이 있었네. >_<

협상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80%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애초에 협상 구도를 잘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그 말을 실천에 옮기면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CEO라는 자리가 여러 가지 협상에 노출되어 있는 자리이긴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숨쉬듯이 편안하게' 협상을 진행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과정과 사람을 다 얻는 빼어난 협상을...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의 인수를 돌이켜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 회사들 덕분에 디즈니의 혁신이 가능했다는 점 외에도 각각의 협상이 단 한 명의 지배적 존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이다.  매번 협상이 필요한 복잡한 쟁점들이 있었고 길고 긴 시간 동안 밀고 당기는 과정을 거쳐 최종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결국 최종적인 계약의 성사 여부는 매번 인간적인 요소에 좌우되었다.  인간적인 진실성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스티브는 픽사의 본질을 존중하겠다는 나의 약속을 신뢰해야 했다.  아이크는 마블 팀이 가치를 인정받고 새로운 조직 안에서 발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자 했다.  그리고 조지에게는 자신의 유산이, 자신의 '어린 자식'이 디즈니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했던 것이다.
<디즈니만이 하는 것>


7. 솔직함을 이기는 피드백은 없다.  

리드 헤이스팅스가 친구인 마크 랜돌프가 CEO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  그 순간 불같이 화가 나고 상처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드가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그 순간에조차 리드의 말이 타당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마크 랜돌프의 회고 장면은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동료나 부하직원의 기분을 배려해서 오늘 정확한 피드백을 주지 못한다면, 그 대가로 6개월 후에는 그에게 해고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언제나 솔직함을 이기는 피드백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도 여전히 부족해서 의식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부분.

이 회사를 혼자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점점 확신하지 못하겠어.  어떤 때는 맞고, 어떤 때는 완전히 틀려.  내년과 후년에는 훨씬 더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거고, 몇 번의 실수로도 훨씬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거야.  회사가 성장하면서 상황은 더 나빠질거야.  그래서 내가 이 회사에 정식으로 합류해 너와 함께 운영한다면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CEO, 너는 사장으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8. 실수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든다.  

<투자의 모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파트 중 하나는 에지콤 투자 손실건을 복기하면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부분이었다. (+추가적으로는 블랙스톤의 인재 채용 및 훈련에 대한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부분)  슈워츠먼은 잘못된 의사결정이 나오게 되는 배경을 굉장히 직관적으로 이야기한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최고 수준이 아닌 아이디어와 적당히 타협하려고 하면 실수를 하게 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슴이 뜨끔했다)  실수가 발생한 원인을 잘 이해하고 그러한 실수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 (다음에는 조심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은 하나하나가 모두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책에는 슈워츠먼이 이후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설계한 프로세스를 얼마나 꼼꼼하게 설계했는지가 굉장히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만일 어떤 개인이나 팀이 제안하는 거래가 멋지게 보이지 않는다면 그는 그 거래를 기각시킬 것이다.  그러면 거래의 질과는 상관없이 개인이나 팀은 고개를 숙인 채 회의실에서 나가야 한다.  그리고 몇 주 후 그들은 새로운 거래의 기획서를 들고 다시 회의실에 들어오지만 이번에도 퇴짜를 맞고 물러난다.  이때는 지난번보다 한층 더쓰라린 마음을 안고서 회의실을 나가야 한다.  세 번째에는 어금니를 깨문다.  네 번째에도 탁자 상석에 앉은 사람의 표정이 좋지 않다.  그러나 만일 네 번째 안건이 '오케이'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꽤 가까이 접근했다면 탁자 상석에 앉은 사람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오케이'라고 말하고 만다.  나는 새로 영입한 파트너에게 에지콤 거래로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나와 회사에 피해를 입히고 말았다.  더 나은 거래 기획안에 '오케이'라고 말했어야 옳았다.
<투자의 모험>




작년에 '리더십'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이래저래 고민을 많이 하면서, 흔히 '리더십 관련 도서'로 분류된 책들을 꽤 많이 봤었다.  의미있는 내용도 일부 있었지만, 결국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원칙(대부분은 너무도 당연한 것 ㅠㅜ)만 나열된 경우가 많아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책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고! -_-;;;  이 책들은 서점에서 '리더십' 도서로 분류되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 리더십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 책이었다.  위대한 리더 까지는 아니어도, 좋은 리더가 되어야 할텐데...  이래저래 고민 많은 2021년의 시작이다.


매번 느끼지만 '위대한 회사'보다는 '위대한 회사를 만든 인물'에 초점을 맞춘 책이 흥미로운 것 같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흥미로운 자서전과 회고록이 더 많이 나오길, 독자의 한 사람으로 기대한다  :)



매거진의 이전글 그로스 해킹 책 출간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