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한다는 건,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

#2

by Jennie

일을 잘한다는 건,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

"오늘도 수고했어요."
회사 엘리베이터 앞, 나지막이 나 자신에게 말을 건다.
누구도 박수를 쳐주지 않는 하루였다.
내가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
진짜 시작이라는 걸
요즘 들어 조금씩 느낀다.

자료 하나 작성하고,
회의에서 더 명확하게 말하려 애쓰고,
바쁜 틈에도 따뜻하게 인사하고,
작은 불편 앞에서도 잠시 멈춰 호흡한 것

사실 이런 게 다 명상이다.
지금 이 순간 내 감정과 태도를 바라보고 선택하는 것

퇴근 후 버스 안에서 눈을 감는다.
바쁜 하루였다.
잠깐이라도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고맙다.
“지금 숨 쉬고 있는 나를 느껴보자.”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쉰다.

일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단지 성과를 위한 욕심이 아니라
내 삶을 헛되이 쓰지 않겠다는 태도다.
나를 사랑하는 방식 중 하나다.

집에 도착해 조용한 조명을 켜고
내가 좋아하는 허브티를 우린다.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마야 안젤루는 『Phenomenal Woman』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결국 당신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오늘 내가 쓴 말투 하나,
들여다본 눈빛 하나,
마음속에서 흘러간 숨결 하나까지도
모두 나를 닮아 있다.

나는 아직도 완벽하지 않다.
오늘 하루, 나를 흩뜨리지 않고 조용히 바라봤다.
충분히 잘 살아낸 하루
따뜻하게 나 자신에게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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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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