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by Jennie



#7

아침이었다.
현이는 가방을 멨고, 슬리퍼를 신었고 양치도 끝냈다.

유치원에 가야 하는 날
늘 그랬듯 준비는 잘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가서 뭐 하지…?’
‘애들이랑 노는 게 재미있기도 한데,
왜인지 모르겠어.’

현이는 엄마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도 부드러웠지만
현이의 발걸음은 조금 느렸다.

유치원에서는 노래도 부르고, 점토놀이도 했다.
친구들과 선생님과 깔깔 웃기도 하고
간식도 맛있었고, 운동장에서 놀이도 즐거웠다.
모든 게 완벽하고 좋았다.

이상하게도 마음은 가벼워지지 않았다.
‘왜 이러지…?’
‘지금 뭐 하고 있는 걸까?’

즐겁고 신났지만, 한켠은 텅 빈 것 같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말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저… 잘 모르겠는 마음.

하원길.
현이는 엄마 손을 잡았다.

걸어가는 길에 멈춰 섰다.
뭔가 이상했다.
그게 무엇인지 설명은 안 됐지만,
현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작은 바람이 불고 있었다.
풀잎이 흔들리고, 구름이 조금씩 흘러갔다.
그저 그런 평범한 오후였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에서 뭔가…
‘이건 뭘까?’ 하고 잔잔히 울리는 느낌.

집에 도착한 현이는
엄마와 함께 간식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며 웃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언가… 찜찜한 기분.

그리고 현이는 엄마에게 조용히 말했다.

“엄마…”

“응?”

“나… 잘 모르겠어.”

엄마는 멈칫했다.
TV 소리가 조용히 흐르는 가운데,
그 말은 또렷하게 공간을 채웠다.

“뭐가 모르겠어?”
엄마가 다가앉으며 물었다.

현이는 고개를 숙였다.

“그냥… 내가 뭘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재미있는 것도 많은데…
나는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고…”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현이의 옆에 앉았다.

잠시 후 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모르겠다는 마음도 괜찮아.
그런 날도 있는 거야.”

현이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조금은 가벼워진 숨을 내쉬며,
현이는 다시 엄마 손을 꼭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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