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솜사탕

by Jennie



#11

연이는 길을 걷고 있었다.
벚꽃잎이 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있었다.
눈처럼 날리는 분홍빛 꽃잎들이 코끝을 간질거리자
연이는 작은 재채기를 한 번 했다.

“에취.”

조금 쌀쌀한 봄바람.
공기 속엔 확실히 따뜻한 기운이 섞여 있었다.

그때였다.
길가에서 솜사탕을 파는 아저씨가 보였다.
동글동글하게 돌돌 말린... 하얗고 폭신한 그 솜사탕.

연이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솜사탕 기계에서 돌아가는 막대를 조용히 바라봤다.

하늘색, 분홍색, 흰색.
꽃잎과 솜사탕이 같이 날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순간 옆에서 걷고 있던 현이가 입을 열었다.

“솜사탕 먹고 싶어?”

연이는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말과는 다르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현이는 이상했다.
평소 같았으면, 연이는 작게 “응.” 하고 말했을 것 같은데.
눈빛은 분명히 먹고 싶어 보였는데,
왜 아니라고 했을까?

“진짜 안 먹고 싶어?”
그렇게 다시 묻고 싶었지만,
연이의 얼굴이 붉어진 걸 본 현이는 입을 다물었다.

연이는 코끝이 발그레해졌고,
손끝이 약간 떨리는 게 느껴졌다.
코를 훌쩍이며 봄바람을 맞으며 유유히 걸음을 이어갔다.

현이는 조용히 옆에서 연이를 바라봤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저 속으로 ‘알겠어.’ 하고 혼잣말을 했다.

벚꽃은 여전히 흩날리고 있었다.
작고 여린 꽃잎이 연이의 어깨 위로 살짝 내려앉았다가
다시 흘러내렸다.

두 아이는 말없이 길을 걸었다.
서로를 바라보지도 않고, 서로에게 말도 걸지 않았지만
그 거리엔 이상하게 따뜻한 온기가 흐르고 있었다.

연이는 계속 코를 훌쩍이며 걷고,
현이는 그런 연이를 아무런 말하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았다.

멀리서 보면
두 아이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봄날의 산책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한편
그들의 마음에는
솜사탕보다 말랑한 감정 하나가
자라고 있었다.

끝에는
작은 두 그림자가 나란히 길 위에 그려져 있었다.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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