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by Jennie



#12

연이는 할머니와 부엌에 앉아 있었다.
연이는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할머니는 잠시 손을 멈추고 연이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 속에는 수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듯했다.

“음, 나이를 많이 먹어서 만났단다.”
할머니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그때 나는 38살이었고, 할아버지는 40대 중반이었어.
그렇게 늦게 사랑에 빠지게 됐지.”

연이는 살짝 놀라며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할머니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나는 자녀를 많이 낳아야겠다 생각했어.
그래서 5명을 낳았단다.”

할머니는 잠시 손을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노산이었고... 죽을 고비도 넘기면서 아이들을 낳았어.
힘들기도 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아. 지금 이렇게... 예쁜 손자, 손녀들도 있어서... 너무 행복하니까.”

연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으며,
할머니의 목소리 속에서 묵직한 사랑의 감정을 느꼈다.
할머니는 조금 더 깊은 눈빛으로 연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랑은 언제든 할 수 있어.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아이 낳는 것도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아야 해.
물론 무리하지 않고 의사 선생님의 말을 잘 듣고 건강도 지켜야지.
하지만 아이를 낳는 건 정말 축복이고 큰 행복이야.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 같은 존재들인데 그걸 경험하지 못하면 정말... 경험하길 바래 우리 연이는.”

연이는 할머니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말이 마음속에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할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할머니, 정말요? 언제 그런 걸 알게 될까요?”

할머니는 연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연이야, 아직 어리지만,
언젠가 할머니 정도 됐을 때, 알게 될 거야.
그때 연이도 느끼게 될 거야. 사랑과 아이는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거라는 걸.”

연이는 할머니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작고 부드러운 고백처럼 “알겠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차 한 잔을 마시며
서로의 마음을 더 가까이 느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었다.
할머니의 따뜻한 말 한 마디는
연이 마음 속에서 오랫동안 울려 퍼졌다.


© jennie All rights reserve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11화봄날의 솜사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