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친구

by Jennie



#13

요즘 현이와 연이는 점프를 자주 한다.
높이 뛰고 낮게 내려오고
다시 한번 가볍게 튕기듯 오르내린다.

그 움직임은 단순하고
그 단순함이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둘은 아무 말 없이도 한참을 점프하며 놀 수 있다.

그렇게 하늘을 향해 뛰는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없이 마음은 말랑하고 평온하다.
세상 마저 조용하다.

“요즘 뭐 할 때 제일 재밌어?”
연이가 물었을 때,
현이는 잠시 멈춰서 하늘을 바라봤다.

대답은 없었다.
그냥 조용히 숨을 고르고 다시 점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세진이라는 아이.

현이는 세진이와도 함께 점프를 했고 종종 둘만 이야기하는 시간도 생겼다.

연이는 둘의 모습을 보며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다.
하지만 그 뒤로 현이가 가끔씩 아무 말도 없이
혼자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먼저 말을 꺼냈을 현이였지만,
요즘엔 가끔 눈길을 멀리 두고 조용히 있는 시간이 늘었다.

그런 현이를 보고
연이는 처음으로 낯선 감정을 느꼈다.

“현이야, 무슨 일 있어?”
묻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연이는 현이를 바라보기만 했다.

현이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연이는 기다렸다.

연이는 처음이었다.
현이가 조용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 시간은 낯설고 어색하고,
어딘가 마음이 꾹꾹 눌리는 것처럼 불편했다.
하지만 동시에 걱정되고 해결해주고 싶고
모든 것을 들어주고 싶었다.

연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조용히 옆에 있어주었다.

현이가 다시 눈을 들어 연이를 봤을 때,
연이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현이야, 말하고 싶으면 말해.
나는 여기 있을게.”

그 말은 바람처럼 가벼웠으나,
파도처럼 조용하게 현이 마음에 닿았다.

그리고 둘은 다시 천천히 점프했다.
예전처럼 높진 않았지만,
둘이 함께여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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