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소외의 정치적 연대가 필요한 이유

by 레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에겐 선거라는 민주적 제도가 있는데 왜 늘 잘못된 리더만 뽑는가? 이를테면 트럼프, 시진핑, 푸틴 같은 사람들이 과연 국가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존재들인가? 그들은 이권 다툼에 불과한 정치적 현실이 낳은 비극적 산물일 뿐 이상적인 리더가 아님은 분명하다. 그래서 드는 의문이 ‘우리에게 과연 리더가 필요한가?’ 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만약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최선의 리더를 찾을 수 있을까?

잠깐 화제를 돌려, 나는 지금의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은 과연 어떤 리더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다. 그는 과연 ‘능력 있는 리더인가?’, ‘존경할 만한 리더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자신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자신은 없다. 내가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그가 주변에 두고 있는 참모들과 여권 인사들 때문이다. 자신들만의 정파성과 전체주의적 사고에 갇혀 병정놀이만 일삼는 소위 ‘꼰대’들과 민주주의자를 자처하는 일부 운동권 파시스트들 그리고 이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맹목적 추종자들 말이다. 자기 주변 인물들 그리고 추종자들마저 개화시키고 계몽시키지 못하는 데 어떻게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여전한 봉건주의와 배금주의 꼰대 정치에 빠져 있는 소위 우파 집단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는가 하면 그건 더더욱 아니다. 무능한 참모와 극성 지지자들을 가까이 두고 있는 리더는 필연적으로 눈과 귀가 가려지고 중요한 순간에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이 그렇다. 좋은 리더 혹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마저도 현 정치 토양은 나쁜 리더 혹은 무능한 리더로 만들어 버린다. 극단적이고 붕파적이기 때문이다. 비이성적이고 몰상식하기 때문이다. 이분법적이고 억지만 부리기 때문이다. 대화가 안 통하고 독선과 아집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정권에 대한 야욕과 집단이기주의에만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숙성된 정치 철학이나 제대로 된 사유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최선이 없어서 차선 혹은 차악만 찾아야 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투명하고 민주적인 선거 제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지한 군중들이 어떤 바보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트럼프의 예를 통해 명확히 확인했다. 파올로 코엘류는 ‘자유는 책임의 부재가 아닌, 나에게 최선인 것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들 자신을 위해서, 우리들 각자가 자신에게 최선인 것을 찾아서 공동으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가치이다. 그것이 나와 가족 그리고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를 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위정자나 공직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과 국민 스스로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잘못된 정치, 무능한 정치를 보고 있어야만 하는가? 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가? 왜 최선을 포기하고 자꾸만 차선이나 차악을 선택하는가?

깨어있는 시민들과 정의로운 소외의 정치적 연대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의 위정자들과 정당 정치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고 이상적인 대안은 극단적인 세력들을 제외한 일반 시민들의 강력한 정치적 연대뿐이다. 기득권 계층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고 손에 쥔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 그들의 위선과 야욕 그리고 불의와 조직화된 탄압에 맞서기 위해선 깨어있는 시민들과 정의로운 소외의 정치적 연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나아가 일반 시민과 대중의 지지를 폭넓게 이끌어내고 이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해서 권력이 정권이 아닌 민중에게 있고, 시민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정치적 책임을 지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다른데서 찾으려 하지 말고 우리들 각자가 진정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 우리들 각자가 깬 시민이 되고 사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며, 나와 가정, 국가와 세계를 위해 정의로운 연대를 이루어야 한다. 그것만이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 정치적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며, 위정자들이나 그들과 야합한 패거리들의 이익이 아닌 일반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나의 나라, 우리의 세상을 건설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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