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혁의 시대(2): 영성 혁명과 정치 개혁

by 레테

행동하자 정의로운 시민들이여!

연대하자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3차대전급 대재앙을 몰고온 코로나 사태를 전후해 국내외 경제는 더 힘들어졌고, 세상은 사회 전반에 걸친 대변화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로나라는 전염병은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가 돈이나 권력이 아닌 사랑과 연대라는 것을, 훌륭한 정치와 바른 종교의 모습은 국민과 신도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주며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선 무분별한 개발로 야기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및 일상은 물론 낙후 지역의 보건위생을 동시에 아울러야하는 친환경 생태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교육·업무·문화행사·상거래·거주 등 도시의 주요 기능들을 주변으로 분산시켜 도심의 영역과 기능을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해 입체적으로 확장시키는 초도시화(超都市化), 국가 간 교류와 교역에 있어 보다 느슨해진 형태의 세계화와 내수를 상대적으로 더 강조하는 지역화의 유기적인 융합을 산업 및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균형적으로 모색해야 하는 세계지역화(glocalization)등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를테면, 근 10년래에 BT(생명기술)·IT(정보기술)·RT(로봇기술)·CT(문화기술) 등의 스마트 기술과 인공 지능을 중심으로 기계와 기술이 의료·산업·문화·교육 등의 현장에서 인간의 생명과 노동을 상당 부분 보완 및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종교나 학교 등 전통적인 기관에서 벗어난 집합적이고 독립적인 차원의 영적·연구 활동 및 창작과 독서·토론·대담 등과 같은 지적 유희 그리고 건전한 문화·오락과 신체 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나아가 엘리트 집단이 주도해 왔던 권위주의적 통치 중심의 기존 정치는 파편처럼 널리 퍼진 개인 및 다양한 정치 주체들이 인터넷과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연대하고 협력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네트웍화된 협치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며, 신비주의와 봉건주의의 온상에서 권세를 누렸던 종교도 개인들의 민주적이고 주체적인 신앙 운동으로 인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한 소통과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 변화, 즉 속된 말로 ‘찐’ 변화는 계몽된 개인과 건전한 의식을 지닌 시민들의 행동과 실천 그리고 정의로운 소외의 연대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시민은 새로운 정치 개혁과 영성 혁명을 일구어 내야 한다. 나아가 새로운 정치 개혁의 요체는 엘리트나 부유층이 아닌 깨어있는 시민들과 국민들이며, 이들의 담대한 연대와 행동은 생활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로 귀결될 것이다. 민중은 평등한 기회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에 직접 참여하게 될 것이고, 사회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면서 그 동안 국가와 조직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과 봉사만 강요당하느라 놓쳐 왔던 다양한 권리들을 되찾게 될 것이다. 지역과 도시의 분권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더욱 독립적이 될 지역 정부는 직접민주주의의 토양 위에서 더 효율적인 행정과 투명해진 운영을 통해 지역 사회를 발전시키고 중앙정부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너지를 높이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들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사회문화는 그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악성 종양처럼 기생해왔던 권위성과 경직성을 벗어던지고 자유와 평등의 바탕 위에서 보다 민주적으로 진화하며 활력과 다양성을 찾게 될 것이며, 더욱 밝아지고 행복해진 학술·문화 주체들은 확대된 기회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창조적으로 펼치며 정당하게 보상받고 공정하게 평가받음으로써 오락·예술과 문화 창달의 선순환에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질적 변화는 당연히 경제 발전이라는 양적 변화를 견인하게 된다. 사회의 활력, 기술과 문화의 발전은 기업과 산업의 발전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구를수록 커지는 눈덩이처럼 ‘스노우볼 효과’를 창출하고, 지역과 세계를 풍요와 번영의 시대로 이끌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기술문명과 물질문명의 축복 속에서 인류는 새로운 정신문명의 필요성에 대해 자연스레 눈을 뜨게 된다. 문화와 문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종교는 변화하는 시대상에 따라 교리나 설교가 아닌 소통과 콘텐츠 중심의 신앙 공동체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종교는 자연스레 도태될 것이다.

정신은 물질의 지원 없이 꽃 피울 수 없다. 현존하는 전통 종교들은 가난과 고난의 시절 희망과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며 고통 받던 민중을 위로하고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발아했다. 그리고 가난으로부터의 해방과 정신적 고통의 치유를 통해 종교는 민중의 지지를 얻었고 줄기를 뻗으며 세력을 확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지자가 떠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제도화된 종교는 본래의 역할과 책임을 망각해 왔다. 교역자와 신도들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직간접으로 얽힌 일종의 경제공동체 혹은 운명공동체가 되어 폐쇄적이고 독선적인 교조주의 집단, 심지어는 반사회적인 패거리들로 전락하기 시작했고, 민중을 구제해주리라 믿었던 신앙과 수행은 더 이상 목적이 아닌 그저 돈벌이와 교세확장을 위한 수단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시민들의 지적 수준이 높아지고 기술과 경제가 발전한 지금이야말로 그 동안 개화하지 못하고 웅크렸었던 인간의 영성이 활짝 꽃을 피울 수 있는 소중한 전기가 될 수 있다. 영성과 정신의 진보는 물질과 기술에 반하거나 반대급부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물질과 기술의 지지와 토대 위에서 더욱 활발하고 완전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경제와 기술의 발달로 더욱 여유로워진 인간의 심신은 자연스레 지적 탐구와 영성 개발에 보다 치중하게 될 것이다. 문화의 발달과 사회 민주화 그리고 정치 선진화는 이러한 인류의 진화를 가일층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 변화, 즉 속된 말로 ‘찐또배기’ 혁명이다.

정치와 종교의 기본은 소외된 자리를 돌보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인과 종교인은 권세나 인기가 아닌 정의와 양심의 편에 서야 한다. 하지만 그 동안 정치와 종교는 이와 같은 기본적인 책무를 방기해왔다. 기존의 정치인과 종교인들에게서 그러한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 지금, 사회와 국가의 주인이자 신앙의 주체인 일반 시민들은 자신과 가족과 세상을 위해 적극 나서 주체적으로 책임을 떠안고 권리를 누려야 한다. 모름지기 모든 변화엔 필연적으로 희생이 따르고, 위기엔 늘 기회가 상존하기 마련이다. 평화로운 시절엔 ‘척’하는 껍데기들과 ‘폼’만 잡는 어릿광대들이 이목을 끌지만, 위기의 순간에 접어들면 그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숨은 영웅들이 진가를 드러내고 빛을 발한다. 그리고 그 영웅들은 다름 아닌 우리들 마음속에 이미 깃들어 있었고, 우리네들 주변에서 평범한 모습으로 호흡해 왔다. 그렇다! 공정하고, 풍요롭고, 평화롭고, 아름답고 그리고 또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조금 낯설고 고되긴 하겠지만, 내가 스스로 변하고 자각하고 행동한다면, 아무도 가 보지 못했던 그 길은 새로운 기회의 창과 희망의 문을 우리를 위해 활짝 열어젖힐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다 함께 힘을 합쳐 우리의 아이들이 숨을 쉬고 살아갈 이 땅에 복된 정치와 참된 신앙을 부활시킬 것이고, 나아가 평범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소외를 보듬고 정의로운 연대를 공고히 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누군가의 아들·딸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어머니이고, 누군가의 삼촌이자 이모·고모·조카이고, 누군가의 할머니·할아버지인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되고 함께 협력해 새로운 희망을 일구어 가면 된다. 행동하자 정의로운 시민들이여! 연대하자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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