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남자는 저를 좋아하는 걸까요?"
눈을 반짝이며 그녀는 물어온다.
그리고 참새처럼 재잘재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와 그녀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는 그녀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했고,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고 산책을 했다고 한다.
가벼운 스킨십에 그녀의 마음은 오랜만에 벚꽃 빛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벚꽃은 그리 오래 피지 못했다.
며칠 뒤, 싸늘하게 되돌아온 그의 음성.
"우리 그냥 친구 사이 아닌가요?"
그녀는 나를 찾는다.
그리고 묻고 또 묻는다
"그 남자는 저를 좋아하는 걸까요?"
나는 세 명의 여자가 웃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디 그녀가 그 의미를 이해하길 바라며
2. "언제쯤 돈이 생길까요?"
한숨을 쉬며 그가 묻는다.
사업을 하는 그는 불경기를 맞아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나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묻는다.
나는 그저 조용히 들어본다.
그리고 보여준다.
그가 그렇게 된 이유를,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하지만 그는 보지 못한다.
오로지 그저 돈이 언제 생길지만 궁금할 뿐이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아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었다는 그는
다시 한번 또 물어본다.
"그래서 언제쯤 돈이 생길까요?"
3. "그 남자, 이혼할까요?"
한 중년의 여인이 다가온다.
한 남자를 만나 자식을 낳고 살아오던 그녀는
얼마 전 새로운 사랑을 다시 만났다고 한다.
그를 만나고 나니 지금까지 같이 살아온 남편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아니 적어도 지금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여인은 자신에게 솔직했다.
사랑이 아닌 사람과 살아갈 수 없다는 선택을 내리고 이혼을 했다.
그리고 그 여인의 두 번째 사랑인 그 남자 역시,
이 여인을 사랑하노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는 이혼하지 않았다.
여인은 허망한 눈망울로 묻는다.
"정말로, 그 남자 이혼... 하나요?"
나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4. 사람들이 묻는다.
사업이 잘 될까요?
남편이 바람이 난 게 아닐까요?
친구와 동업을 해도 괜찮을까요?
이직을 언제쯤 하면 좋을까요?
이 여자가 저를 정말 사랑할까요?
이 남자와 결혼을 해도 될까요?
옛사랑과 재회할 수 있을까요?
그럴 때마다 내가 보여주는 것들은 다양하다.
애증의 관계가 보이기도 하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보이기도 하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며
단절과 분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끝'을 보여주게 될 때 가장 아픈 순간이다.
사람들은 보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나는 보여준다.
하지만 그걸 제대로 바라보는 사람이 별로 없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