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자 Feb 28. 2022

봄이 피고 있어!

캘리그라피와.





오돌오돌 움츠렸던 시간이 얼마였던가요.

기다림의 시간은 또 얼마였던가요.


서둘러 먼저 나간 맨발은

햇살 속에서 신이 난 듯

꼼지락댑니다.


3월이

문 앞에서 노크를 똑똑 합니다.

"나 왔어."


길었던 학수고대는

못 본 척 심퉁도 부리고 싶지만

어찌 그러겠나요.

활짝 머금은 미소를

어찌 외면하겠나요.


봄이,

 내가 사는 곳에

성큼 발을 들여놓습니다.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온통 기웃대던 짝퉁 봄이

빨개진 얼굴로 후다닥 저만치 도망가고

정말

봄이 봄을 데려왔습니다.


왠지

톡톡 튀는 ㅂ ㅗ ㅁ 들이

불꽃놀이처럼

반짝이는 것 같습니다.


기어코

깔짝대기만 하던

행복을

봄 마차는 둥실둥실 싣고

여기 앞에

부려놓았습니다.


행복은

이제 

빗장을 열고

커튼을 젖힙니다.


마음이 먼저 마중 가면

어떻습니까.


봄이

발그레

피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 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