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씽킹 툴킷 배우기 3
이 포스팅에서는 아이디어 발산 및 공동 설계 Ideation 실행법을 알려드립니다.
Ideation 단계는 단순한 아이디어 발산을 넘어,
사람들의 삶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실제 변화의 기회로 전환하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우리는
의미 있고 실행 가능한 초기 솔루션의 방향과
기반 설계안을 얻을 것입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는 디자인씽킹의 3단계 요소인
Inspiration–Ideation–Implementation 중 Inspiration에 대해서 다룬 바 있습니다.
https://brunch.co.kr/@letshine/16
이 포스팅도 먼저 케이스를 통해서 디자인씽킹 3단계를 벤치마킹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디자인씽킹 케이스스터디
: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지역 공동체가 소유하는 지속 가능한 건강·농업·식수 서비스 Asili>
https://www.ideo.org/project/asili
디자인씽킹이 단순한 아이디어 도출을 넘어서, 지역 사회와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천 사례입니다.
물 한 잔, 감자 한 줌, 그리고 아이 한 명의 생존. 이 모든 것이 위태로운 땅, 콩고민주공화국(DRC).
오랜 내전과 극심한 빈곤 속에서, 사람들은 깨끗한 물도, 질 좋은 씨앗도, 제대로 된 병원도 없이 하루하루를 견뎌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 국제 NGO인 ARC(American Refugee Committee)는 변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사람들 스스로 운영하고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했습니다.
INSPIRATION - 영감은 현장에서 시작됐습니다 -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는 5명 중 1명의 아동이 다섯 번째 생일까지 생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폐렴, 말라리아, 설사병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었는데요,
IDEO.org 팀은 부카부 지역에 직접 체류하며 현지 주민과 수십 건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장 몰입 조사를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여성은 "산전 진료를 받다 그만둔 이유는 비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투명성과 신뢰성이 해결책의 핵심 원칙으로 설정되었습니다.
IDEATION - 공동 창작(Co-creation)을 통한 진짜 솔루션 도출 -
인터뷰 중 인상 깊었던 7명의 현지 여성을 워크숍에 초대해 함께 서비스 설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디자이너, 프로토타이퍼, 문제 해결자로 참여하였는데요,
이 워크숍에서는 네이밍, 로고, 서비스 구성 아이디어가 함께 도출되었습니다.
단순히 인터뷰로는 얻을 수 없던 지역의 권력 구조, 신뢰의 형성 방식, 소비자 중심 운영의 지속 가능성 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간 뒤, 서비스 시스템, 브랜드 아이덴티티, 수익 모델 등을 통합한 Asili 로드맵 완성 후 ARC에 전달되었습니다.
IMPLEMENTATION – 현지화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실행
Asili는 2014년 7월 DRC 부카부 지역에 정식 론칭되었습니다. 이를 통한 성과로
수개월 만에 수백 명이 클리닉, 식수 제공, 농업 서비스 이용할 수 있었고,
농민들은 Asili에서 구입한 씨앗 덕분에 감자, 완두콩, 콩 수확량 증가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지역에서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도 주민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며 서비스에 참여했습니다.
ARC는 IDEO.org의 디자인 원칙을 계승하면서도, 더 나아가 환자 권리 헌장(Patient Bill of Rights)까지 도입해 투명성 강화하며 성공 이후, ARC는 Asili 모델을 확장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https://easterncongo.org/asili/
Asili 사례에서 IDEO.org 팀은 부카부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넘어,
그들을 직접 디자인 워크숍에 참여시켜 아이디어를 공동 창출(co-create)했습니다.
이는 바로 "무엇을 배웠는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배움을 어떻게 디자인 기회로 바꾸고,
그 기회를 사용자와 함께 실험하며 구체화했는가"를 보여주는 Ideation 단계의 적절한 사례가 됩니다.
Ideation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얻은 모든 인사이트를 팀과 공유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정리하여 디자인 기회를 도출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며,
어떤 것은 유지하고, 어떤 것은 과감히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보기 위해 거친 형태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이를 실제 사용자에게 공유하며 피드백을 받습니다.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반복(iterate), 정제(refine), 제작(build)을 반복하다 보면,
마침내 세상에 내놓을 준비가 된 솔루션을 얻게 됩니다.
- 내가 배운 것을 어떻게 정리하고 의미화할 수 있을까?
- 내가 배운 것을 어떻게 디자인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까?
- 프로토타입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내 아이디어가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단계를 수행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요인과 그 핵심 요인을 보조하는 보조 실행법으로 나눴습니다.
1. Create Frameworks
Inspiration 단계에서 얻은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구조화된 시각 도구로 정리해 인사이트를 명확하게 도출하고, 팀원 간 이해를 일치시킵니다.
이 단계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은
Journey Map (사용자 여정 지도), Relational Map (관계도), 2x2 Matrix (이중 축 분석)입니다.
2. Design Principles
프로젝트의 디자인 방향과 철학을 한 줄 문장으로 명확히 정리하여, 이후 프로토타입 개발과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 (포인트 1) 간결하고 기억하기 쉬운 문장으로 작성합니다.
- (포인트 2) 제품이나 서비스의 핵심 가치, 사용자 태도, 감성적 목표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 (포인트 3) 한 프로젝트당 3~5개 정도가 적절합니다.
* 인사이트 → HMW 질문 → 프로토타입 아이디어 → 반복 하여 최종 디자인 원칙을 도출합니다.
3. Get Visual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시각화하여 논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입니다.
복잡한 개념을 ‘보이게’ 만들어 팀원(이해관계자)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유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 예술성이 아니라 명확한 전달력이 중요합니다.
- 빠르고 자유롭게! 완성도보단 아이디어 확장 목적입니다.
- 사용자 앞에서 직접 그려보며 피드백 받기 (사용자가 개발자의 의도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여기서의 프로토타이핑은 꼭 실행가능한 수준의 시작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주얼 lo-fi 시각적 프로토타이핑 만드는 방법들>
- 드로잉: 손그림, 와이어프레임, 마인드맵 등
- 모델링: 종이 모형, 레고, 클레이 등 실물 구조
- 콜라주: 이미지, 색상, 키워드를 조합해 감성적 방향 탐색
- 스토리보드: 시간 순서대로 서비스 흐름을 만화식으로 구성
세부 실행의 Easy Tools
1. Create Frameworks를 수행하는 자세한 방법들
: 데이터에서 패턴 및 주제를 찾아 디자인 기회로 전환
준비물 : 이전 조사에서 작성된 포스트잇, 펜
1) 각 인터뷰나 관찰에서 나온 포스트잇들을 벽에 펼쳐둔다.
2)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통된 내용끼리 옮기며 공통된 카테고리로 정리한다.
3) 공통된 카데고리로 묶인 포스트잇을 그룹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재배열한다.
4) 팀 간 소통하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토론을 반복해 최종적으로 배열 그루핑을 마무리한다.
5) 각각의 그룹에 제목(테마)을 붙인다.
준비물 : 펜, 포스트잇, HMW 질문 워크시트
1) 1-1)에서 모인 테마별 포스트잇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질문형으로 변환한다.
2) 각 인사이트 앞에 "How might we…"를 붙여 질문형으로 만든다.
3) 너무 좁으면 해결책이 한정되므로 더 넓게 확장하고, 너무 넓으면 실행 어려우므로 더 구체적으로 좁힌다.
4) 정리한 질문들을 다른 색의 포스트잇으로 다시 작성한다.
* 질문이 특정 솔루션을 유도하지 않도록 주의. 가능성과 탐색 여지를 주는 열린 질문이 이상적
* 1단계의 모든 과정은 2시간 내외를 넘지 않도록 한다.
2. Design Principles을 수행하는 자세한 방법들
: 팀의 우선순위 정하기
준비물 : 1-2)에서 작성한 포스트잇
1)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질문 (아이디어)는 핵심 인사이트 우선 순위로 분류한다.
2) 클러스터를 보며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유망한 방향을 파악한다.
3) 각자 우선 순위 아이디어를 배열한다.
4) "오늘의 Top 5", "이번 주의 Top 5", "우리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도전 Top 5" 등 시점을 바꿔 반복한다.
5) 팀 간 소통하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토론을 반복해 최종적으로 우선순위 5가지를 정리한다.
준비물 : 2-1.의 우선순위 포스트잇, 브레인스토밍 워크시트
1) 우선 순위에 따라 질문에 대하여 “계속 진행할 것인가?”, “어떻게 진화시킬 것인가?”, “이 아이디어는 버려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을 논의한다.
2) 답안을 실제로 테스트할 방법(해결책)을 브레인스토밍한다.
3) 해결책의 타당성에 따라 질문 포스트잇의 우선순의를 조정한다.
4) 최종 정리된 우선순위 질문 - 답 (테스트 방법 아이디어)에 따라 제품또는서비스의 핵심 가치, 사용자 태도, 감성적 목표를 간결하게 정리한다.
* 테스트는 빠르게, 간단하게, 핵심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 질문-답으로부터 목표(원칙)의 상위 카테고리를 떠올리기 어렵다면, AI 툴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Get Visual을 수행하는 자세한 방법들
: 사용자 여정이나 제품 사용 시나리오를 시각적으로 표현
준비물 : 도화지 (스토리보드 워크시트), 디지털 툴 (e.g. Miro, Figma, Storyboard That)
1) 우선순위에 따른 테스트 방법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사용자와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2) 먼저 그리기 전에, 사용자가 제품/서비스를 처음 인식 → 사용 → 종료까지의 흐름을 단계별로 나눈다.
3) 각 칸에 ‘사용자’와 ‘상황’을 중심으로 간단한 그림과 말풍선, 설명 추가한다.
4) 각 단계에서 사용자의 감정 (예: 불안, 기대, 기쁨) 등을 아이콘이나 표정으로 표현한다.
5) 스토리보드를 팀원이나 실제 사용자가에 보여주며, 어떤 부분에서 공감되는지 아니면 불일치하는지 피드백을 받아 교정한다.
6) 스토리보드에서 제품/서비스를 통해 기존 불만족-만족으로 바뀌는지 확인하고, 실현에 있어 예상되는 불만족 지점이 있다면 새로운 논의의 포인트로 추가, 반영한다.
* 잘 그릴 필요는 없다. 단순한 막대 사람 그림(stick figure)도 충분하다.
* 공감 기반 개선점을 찾는 데 핵심 포인트를 둔다. (불만족했던 부분이 제품/서비스를 사용하며 만족으로 바뀌거나, 예상되는 불만족 지점을 새롭게 찾는다.)
1) 실제로 테스트해야 할 핵심 요소를 선별하고, 빠르게 실험 가능한 형태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준비한다.
2) 앞 선 스토리보드에 검토된 내용 중 “우리가 지금 반드시 검증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정한다.
- 사용자는 이 기능을 이해할까?
- 가격은 적절하게 느낄까?
-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일까? 등 테스트에서 물어보고자 하는 내용을 함께 정리한다.
4) 가장 먼저 검증하고자 하는 요소를 결정한다.
5) 프로토타입 형태는
'종이 모델, 역할극, 영상 시나리오, 클릭 가능한 목업' 등 중 어떻게 할 것 인지 결정한다.
6) 프로토타입에 대한 테스트 계획을 짠다.
언제,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테스트할지 계획, 시각적 프로토타입, 시나리오, 질문지를 함께 준비한다.
Ideation 단계를 수행하고 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정리되어 있을 것입니다.
1. Create Frameworks – 정보를 구조화해 인사이트 도출한 보드 또는 노트 또는 포스트잇 더미
2. Design Principles – 디자인 원칙이 작성된 안 (원칙 문장 3~5개로 구성)
3. Get Visual – 스토리보드 (와이어프레임)와 최종 프로토타이핑 테스트 계획서
* 과정의 수행과 결과물을 정리할 수 있는 워크시트 시안이 추후 업데이트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