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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CX 디자이너는 다빈치와 같다고?

디자인씽킹툴킷 배우기 1-(1)

by 빛날수있게

지난 포스팅에서 디자인씽킹 툴킷을 배우고 난 뒤에 나는 '이런 사람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보여드렸었습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툴킷을 배우기 앞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씽킹을 활용하는 문제 해결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


이 방법론에 공감하는 여러분은 '낙관주의자이자 창조자, 실험가이자 학습자'의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먼저, 이 방법론을 만든 이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모든 문제에는 어딘가에 해결책이 존재한다고 믿고, 그 해결책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집중하며 올바른 질문을 던진다면, 결국 함께 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당연하게도) 어떤 것은 성공하고, 어떤 것은 실패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시험하고, 반복적으로 다듬어 나갑니다.


디자인씽킹을 활용하는 문제 해결자는 어떤 사람이 될까요?


결국 이 접근 방식은 거침없는 창의성, 끊임없는 혁신을 향한 추진력,

그리고 출발할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솔루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잊지마세요,

우리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험하며, 일찍 그리고 자주 실패하고, 문제의 해답을 알지 못하는 상태로 놀라울 만큼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것이 이 방법론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툴킷은 이를 돕기 위한 가이드라인일 뿐입니다.







"The noblest pleasure is the joy of understanding."

- by Leonardo da Vinci

https://www.leonardodavinci.net/



다빈치는 과학자, 예술가, 발명가, 철학자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복합적인 사고를 했습니다.

언젠가 한번쯤 다들 본 이 인체 비례도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미적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B9%84%ED%8A%B8%EB%A3%A8%EB%B9%84%EC%9A%B0%EC%8A%A4%EC%A0%81_%EC%9D%B8%EA%B0%84


15세기 말, 다 빈치는 사람의 몸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겉모습을 모사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렇게 움직일까?" "근육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그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실제 시신을 해부하기 시작합니다.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던 행동이었습니다.


그의 호기심은 그의 지적 창작물로 연결되었습니다.


과학적으로는 인체의 해부학적 진실을 파헤치고, 사실적이면서 생명력 넘치는 작품 ('비트루비우스 인간'

)을 창조했습니다.


다 빈치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넘어서, 인간 존재를 과학과 예술로 동시에 해석한 최초의 거장이 되었습니다.


그가 남긴 해부학 드로잉은 현대 의학에서도 높이 평가받으며,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을 다시 쓰게 만든 역사적인 유산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창의성 연구자 Michael J. Gelb는 그의 저서 『How to Think Like Leonardo da Vinci』(1998)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 천재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의 사고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Gelb은 다 빈치의 기록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리하였는데요,


Curiosità (호기심)

끊임없는 질문과 배우려는 욕구. 세상과 사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탐구하는 것.


Dimostrazione (경험으로부터 배우기)

자신의 경험과 실수를 통해 학습하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검증하는 태도.


Sensazione (감각의 강화)

오감을 최대한 활용해 세상을 인식하고, 섬세하게 관찰하며 감각적 민감성을 키우는 것.


Sfumato (모호함을 수용하기)

불확실성과 모순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잡성을 포용하며 사고하는 능력.


Arte/Scienza (예술과 과학의 균형)

논리적 사고(과학)와 창의적 사고(예술)를 균형 있게 통합하여 문제를 바라보는 능력.


Corporalità (신체의 균형과 조화)

신체 건강과 운동을 중시하여, 정신적 창의성과 신체적 감각을 함께 향상시키는 것.


Connessione (연결성)

모든 것의 상호 연관성을 인식하고, 서로 다른 분야나 아이디어를 연결해 새로운 통찰을 이끌어내는 능력.


끊임없는 호기심, 오감의 섬세함, 예술과 과학의 통합을 통해 복잡한 세상을 창조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하는 사고방식은 '새로움'을 만드는 핵심이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시 디자인씽킹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제 디자인씽킹의 프로세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인간 중심 디자인은 완전히 선형적인 과정이 아닙니다.

각 프로젝트는 언제나 고유한 특성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명심할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주요 단계 입니다. 이를 지키면서 순서와 세부 구성의 차이는 괜찮습니다.

다음 단계들을 생략하지 마세요. 단, 순서는 바뀔 수 있고 그 역동성이 오히려 창의성을 도울 수 있습니다.


<프로세스 구성>


1. 영감(Inspiration)

: 이 단계에서는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희망과 욕구를 듣고, 당신이 해결하려는 과제에 대해 통찰을 얻게 됩니다.


2. 아이디어 구상(Ideation)

: 이 단계에서는 들었던 모든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생성하며, 디자인 기회를 식별하고,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칩니다.


3. 구현(Implementation)

: 이제 당신의 솔루션을 현실로 구현할 차례입니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시장에 출시할지, 그리고 세상에서 그 영향력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고민하고 실행합니다.



<툴킷 구성>


프로젝트마다 과정은 모두 다르지만, 각각의 프로젝트에서는 이미 고안된 툴킷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 툴킷들은 이미 여러 전문가들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10가지 이상의, 너무나도 많이 고안되어 있습니다.


IDEO에서는 총 57가지의 방법을 제시하여 배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프로젝트를 여러번 진행하시게 되면, 사람에 따라 (프로젝트에 따라) 어떤 방법은 두세 번 반복해서 사용하게 될 것이고, 어떤 방법은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무에서는 디자이너가 지닌 경험적 효율성이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좀 더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필수' 방법들과 그리고 특히 오늘의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가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별하여 그리고 실제 운영의 경험을 살려 '가장 쉬운 모습'으로 재고안한 툴킷들을 소개해드립니다.



<주의 사항 : 어려워하는 것들>


가장 많이들 어려워하는 것은 역시 이 방법론이 가지고 있는 '변화가능성'으로 인한 무질서함 입니다.

이 방법은 체계라기보다 혼란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구체적인 관찰에서 매우 추상적인 사고로 이동했다가,

다시 프로토타입의 세부사항으로 돌아오는 기어 변속과 같은 전환을 자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흔히 우리나라의 업무 환경에서는 이러한 과정들이 다소 '비효율적'이고 '전문가의 직관'에 의해 대체 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드려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씽킹에서는 사람에 대한 '인터뷰'를 매우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 굉장한 시간과 공을 들여 인터뷰 활동을 열심히 하고 나면 정말 많은 정성적인 데이터들이 쌓입니다. 예를 들면..


요리하는 사람에 대한 인터뷰라고 해볼까요?

"요리할 때 한 손으로 냄비 뚜껑을 들고 다른 손으로 재료를 넣는 게 너무 불편해요."

"식사 후 설거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예 요리할 의욕이 떨어져요."

"자주 쓰는 조미료가 너무 멀리 있어 매번 왔다 갔다 해야 해서 번거로워요."


위와 같은 정보들은 문제를 정의 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활동의 번거로움'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실 모두가 한번쯤 요리를 해봤을테니 각자가 가지고 있는 번거로운 요리의 경험이 있을 테지요.


새로운 요리 도구를 개발해야 하는 Task 가 수직적으로 떨어지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에 익숙한 우리의 기업 환경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번거로움'이라는 키워드는 이미 주어진 과제인데, 이걸 또 인터뷰를 해서 새로 발굴했다고 하다니?



사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행동에 대한 주목입니다.

위의 인터뷰 정보가 주는 가장 큰 인사이트는 '요리 중간중간에 청소가 필요하다'는 사용자의 매우 세부적인 니즈입니다.



이를 통해 요리 중간 중간 청소가 쉽게 도와주는 정리 도구나 한번만 쓱 손을 대면 밀가루나 조미료 등이 닦이는 청소용품 등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디어 구상(Ideation) 단계에서는 가능한 모든 솔루션을 자유롭게 상상하며 크게 확장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세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수많은 아이디어들 가운데 실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골라내야 합니다.


그래서 "발산(diverging)"과 "수렴(converging)"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한국인에게는) 매우 지난한 팀 협업의 과정들이 반복됩니다.






< 제가 제안하는 것 >


실제로 성공할 아이디어는 시장 출시를 염두에 둔 비즈니스의 영역입니다.

디자인씽킹의 프로세스를 실제 서비스(스타트업 시장 검증)로 넓혀 생각하였습니다.


실제 불확실한 환경에서 스타트업(또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에 출시하는 방법론인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이 있습니다.


https://theleanstartup.com/


빠르게 가설을 세우고, 최소 기능 제품(MVP)을 만들고, 시장의 피드백을 받아 빠르게 개선(iterate)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어쩐지 디자인씽킹과 비슷합니다.)


린(Lean)이라는 이름은 도요타 생산 방식(Toyota Production System)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극대화" 하는 철학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디자인씽킹이 아이디에이션의 과정적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여기서는 일단 빠르게 가설을 세우고,

고객의 반응을 데이터로 분석하여 방향을 조정(pivot)하거나 제품을 개선하는 린 스타트업의 원칙들을 반영했습니다.



따라서


1. 영감(Inspiration)

: 이 단계에서는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희망과 욕구를 듣고, 당신이 해결하려는 과제에 대해 통찰을 얻게 됩니다.


영감의 단계는 간결하게


2. 아이디어 구상(Ideation)

: 이 단계에서는 들었던 모든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생성하며, 디자인 기회를 식별하고,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다듬는 과정을 거칩니다.


아이디어 구상은 다양하게


3. 구현(Implementation)

: 이제 당신의 솔루션을 현실로 구현할 차례입니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시장에 출시할지, 그리고 세상에서 그 영향력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고민하고 실행합니다.


구현은 이후의 비즈니스 전략을 포함하여


전달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시행된 결과의 피드백은 또다시 1. 영감(Inspiration)의 원천이 됩니다.






디자인씽킹의 최종 비전은

바람직성(desirability), 실현 가능성(feasibility), 지속 가능성(viability)을 모두 갖춘 해법에 도달하기 입니다.


먼저 인간, 즉 사람들의 희망, 두려움, 그리고 필요에서 출발한 뒤에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지, 그리고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는지를 논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비즈니스의 전략으로써 바라보고자 합니다.

디자인과 경영이 만난다면 이 또한 융합적 사고가 아닐까요?



이를 통해 '누구나 다 Da Vinci'가 되는 지식의 경험을 쌓아나아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과정 수행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하여 방법과 도구 활용법을 전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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