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GLAAD with us.
You are somebody that we don't know
But you're coming at my friends like a missile
Why you mad? When you could be *GLAAD?
넌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야.
근데 넌 내 친구한테 마치 미사일처럼 다가오는데
기뻐할 수 있는데 너 화났니?
(*GLAAD는 Gay & 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의 약자이다. 미국 내 미디어 산업에서 벌어지는 LGBT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는 동시에 성평등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한 비정부 인권단체이다.)
이 노래는 LGBTQ 운동을 지지하고 이들에게 화내지 말라고 당부하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노래 ‘You Need To Calm Down’의 한 구절이다. 곡의 메시지는 그녀가 직설적으로 가사를 통해 전달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물론 ‘혐오, 차별’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인식이 미국 대중들에게 전방위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차별을 조장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당당하고 교훈적인 어조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한다. 그렇다고 테일러는 상대를 무시하거나 증오하는 말투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새침하게 비꼬면서 ‘그렇다고 딱히 너희들을 신경 쓰진 않아’라는 당찬 톤을 유지하고 있다. 앨범의 출시일은 **프라이드 먼스인 6월이고, 뮤직비디오의 톤이 전반적으로 무지개와 화려한 소품들로 메우고 있으며, 다양한 동성연애자나 그들을 지지하는 셀럽들의 출연으로 그 의미를 깊이 새기고 있다.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LGBTQ인 성소수자들이 스스로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달로 매년 6월에 진행되는 행진이나 퀴어 퍼레이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긍심을 드러내는 달이다.)
혹시 여러분들은 한국에서 ‘LGBTQ 프라이드 축제’가 발생할 때, 언론 기사를 접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시청광장 한가운데서 축제가 한창인데 길 건너에 선 대부분 반대 혐오 시위가 열립니다. 대형 스크린이 부착된 트럭에 한 목사의 연설을 재생시켜 보도에 세우고, ‘탈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를 주장하는 피켓을 들면서 절실하게 절규하고 외친다. 지하철 출입구에 나오자마자 그들의 존재가 처음 퍼레이드에 참석한 나에겐 가사처럼 미사일처럼 폭력적으로 다가왔다.
테일러의 가사처럼, 그들은 우리를 알지 못하고, 우리도 그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모르기 때문에 혐오가 더 쉬운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가장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에이즈에 관한 것일 텐데, 이것에 대한 편견이 잘못됐다고 구구절절 설명하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 오래전부터 담론화 되어 있는 주제이다. 사실 편견은 무지에서 온다.
이들이 금지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은 단지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만 국한된 평등법이 아니다. 성별, 인종, 출신지, 가족형태, 병역, 학력, 장애 등의 사유로 고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주거나 국민 누구나 누려야 할 교육과 의료, 기타 서비스업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차별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항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저항하고 있는 법이 사실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제대로 알고 있을까? LGBTQ는 특권을 더 요구하는 게 아니다. 나를 가장 나로서 살게 해 달라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피해를 받고 차별을 받는 쪽이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쪽이 아니다.
So, You Need To Calm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