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책 리뷰] 외로움의 철학(1)

외로움의 본질을 찾아서.

by 혜성

나는 현재 30대 초반의 남자이다. 한국에서 20대를 겪고 30대에 접어들면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여전히 주변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감정이다. 많은 소셜미디어에서 연애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이슈가 되면서, ‘혼자’하는 행위가 어느덧 안쓰럽고 ‘놀 친구가 없는 아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게 됐다. 이것은 여성이나 남성이나, 동성애자나 이성애자나, 20대나 30대를 관통하는 주제는 애인을 만들어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나는 내성적인 편이라 혼자 있는 것을 편안해한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외로움’은 부정적이고 서둘러 없애야 하는 감정쯤으로 정의되어 있는 것이었다. 인간은 반듯이 둘이 짝을 지어야 완벽해지는 걸까? 내 몸이 주는 사인이고 사회가 주는 압박이 다 그런 이유일까? 외로움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에드워드 호퍼의 '등 뒤의 창문으로 두 줄기 빛이 반사돼 검은 어둠 속을 헤엄쳐 들어갈 것처럼 커피잔을 들여다보고 있는 여자'

1. 외로움의 본질

외로움은 주관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혼자만 있을 때 드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것은 나를 이해해줄 사람이 없다는 주관적 생각과 과거 가족과의 관계에서 쌓은 경험에서 학습된 것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외로움을 덜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내가 상대에게 얼마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냐에 따라 그 외로움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나를 가장 잘 알아줘야 할 가족들이 정작 날 이해하지 못하다고 느꼈을 땐, 나는 더욱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이 없을 땐, 기대할 대상이 없으므로 그 외로움을 상대적으로 적게 경험하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양적인 인간관 계보다 질적으로 높은 관계를 추천한다.


또한, 외로움과 홀로 있는 것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린 혼자 있어도 SNS를 통해 사회와 연결되면서 외로움을 덜 느낄 수도 있다. 이렇게 외로움이란 누군가와 함께 있는 상태가 아닌 ‘사회와 연결되고 있는 자신의 느낌’이 가장 중요한 척도로 작용된다.


우리가 구별해서 생각해봐야 하는 개념은 ‘조건적 외로움’이다. 예를 들어 도시 밖에서 사는 공간적인 특성으로 인해 생기는 외로움 같은 것이다. 이 같은 외로움은 공간을 바꾸면 그 외로움이 해결된다.




에드워드 호퍼의 '오전 11시'

2. 외로움이란 감정

외로움이란 감정은 기본적인 감정 군에 속하는데 선천적으로 생기는 두려움 같은 감정이 아닌 사회, 개인 경험으로 아주 어릴 때부터 생기는 후천적인 감정이다. 상기한 조건적 외로움과 대조되는 것은 바로 ‘고질적 외로움’이다. 이것은 상태에게 기대하는 바가 충족되지 못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와 상태는 주관적이라 ‘어떤 감정상태’라고 정확히 이야기할 순 없다. 누군가는 같은 상황에 닥쳐도 슬픔을 느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또 외로움이란 감정은 슬픔이나 즐거움과 같이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상황에서 자신의 외로움을 보지 못하고 다른 감정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나중에 그 상황을 회고하면서 외로움이란 감정이 고개를 들 수도 있다. 우리 감정에 우린 때때로 혼란스러울 때가 생기기도 한다.


기분은 우리의 경험을 제한한다. 행복할 때는 그 상황을 집중하게 하고, 두려움이나 슬픔은 자신의 내면을 집중하게 만든다. 어떤 기분은 사회관계를 보게 하고 어떤 기분은 나를 움츠러들게 한다. 그래서 외로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두려움을 세상에 더 많이 투사한다. 어떤 상황에 접근할 때도 기본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서 접근하기도 전에 실패나 거부에 대한 반응을 예측하고, 그런 마음은 태도에서도 드러나 더 높은 확률로 실패나 거부를 경험한다. 이들은 바로 사회적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타인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타인에 대한 기대가 높은 사람은 높은 확률로 실망을 하게 되며 외로움을 더욱 크게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외로움이 생기는 경향은 본인의 책임이 아니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스리는지는 자신의 책임이다. 자신이 고질적 외로움을 느낀다면 사회적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졌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르게 바라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보자면, 당신의 생일에 케이크의 불을 붙여서 친구들이 들고 노래를 부르며 들고 등장한다. 당신은 잔뜩 설레는 마음으로 자신 앞으로 온 케이크를 바라본다. 순간 누군가 한 조각을 이미 잘라먹은 것을 당신은 발견했고 즉각적인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 작가는 ‘분노’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당신의 잘못이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출하는지는 오로지 당신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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