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비극 드라마.
매기(Mag Folan): 70대 초반의 노인으로 아일랜드의 하층민으로 영양부족으로 기운이 없고 얼굴에 여드름이 많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간병인이 필요하지만 돈이 없어서 딸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모린 외에도 딸이 두 명이 더 있지만 사이가 굉장히 좋지 않아서 사실상 돌봐줄 사람이 모린뿐이다. 사실 혼자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회에서 차별을 겪고 망상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정신병원에 다녀온 모린을 다시 밖으로 보내고 싶어 하지 않으며, 그녀가 계속 옆에 남아준다면 노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녀가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없게 교활한 방식으로 방해한다.
모린(Maureen Folan): 40대인 그녀는 매기를 돌보며 지낸다. 촌구석에서 늙은 엄마를 돌보고 있는 자신의 신세에 큰 경멸감을 느끼고 있으며, 탈출할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과거 영국에서 겪은 차별 때문에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남자를 찾는 중이다. 망상 장애와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병력이 있고, 굉장히 히스테릭한 여성이다. 그녀가 화를 해소하는 방식은 굉장히 폭력적이다.
파토(Pato Dooley): 40대 남성이고 영국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고, 가끔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파티를 열고 논다. 착하고 마음씨가 따뜻한 잘생긴 남자로 묘사된다. 그는 자신이 영국에선 가난한 해외 노동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거친 대우를 찾으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다 좋은 기회를 만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레이먼드(Ray Dooley): 20대, 파토의 남동생이다. 예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고 해외 드라마와 TV 프로그램에 푹 빠져있다. 꿈 없이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며 오늘을 즐겁게 살고 있는 촌구석에 그냥 철없는 청년이다. 일자리가 없는 아일랜드를 떠나가고 싶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대영제국의 오랜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에 아직도 잔재해 있는 가난과 식민지의 폐해를 3세대 아일랜드인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독립을 원했지만 그들의 언어, 문화, 교육과 경제권을 모두 빼앗겼고 수탈당했다. 이 드라마에서 캐릭터들은 가난에 찌들어 광기를 띄울 정도로 가슴 깊이 분노의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역사를 조금 살펴보면 그 감정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안다면 이들의 좌절감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845년부터 1852년까지 아일랜드는 사상 초유의 기아와 질병이 발생한다. 특히 현지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아일랜드 서부와 남부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동부와 북부는 영국인들이나 부자들이 살았던 곳이라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약 100만 명이 사망했고, 100만 명 이상이 아일랜드를 떠났다. 이때 당시 국가의 인구가 20~25% 감소했다고 한다.
1801년 1월 연합 조약 이후에 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가 되었다. 행정권은 영국 정부가 임명한 아일랜드 중령과 아일랜드 수석 비서관의 손에 있었다. 대기근의 원인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영국의 가혹한 착취였다. 당시 아일랜드인이 곡물, 밀, 옥수수를 수확하면, 그 즉시 거의 남기지 않고 가져갔으므로 이들에게 남은 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남은 것은 주식인 감자뿐이었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질병이 돌았기 때문에 아일랜드인에겐 먹을게 정말 하나도 남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영국 정부는 구제보단 ‘게으르고 어리석은 아일랜드인’이라고 욕하고 등을 돌리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과 자연은 인간의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작가가 드라마의 배경을 리논으로 정한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곳 주변에는 ‘기근 장벽’이라는 게 존재한다. 이 장벽은 거대한 산 위에 길게 설치되어 있다. 이 장벽의 주요 목적은 당시 빈곤해서 굶어 죽어가는 지역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창출해서 수입을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는 돈을 지원해줘야 했고, 공짜로 지원금을 주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이 무의미한 노동을 현재도 아일랜드 서부 곳곳에 남아 있다.
아일랜드 서부(Connaught) 지방은 주변에 산으로 감싸서 외진 곳이며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었다. 이곳은 초기 현대 인종청소의 초기 사례로 자주 인용되는 장소였다. 이곳으로 추방된다는 것은 죽음을 선고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더블린에선 범죄자에게 자주 물었던 말이 ‘지옥으로 아니면 코넛으로 (To hell or to Connaught)’이었는데, 범죄자들은 차라리 죽음 달라고 할 정도로 서부로 가는 것을 극도로 경멸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아일랜드 서부의 리논이란 작은 도시는 식민지 시대를 대표하는 비극적인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서부는 가난하고 미개한 땅으로 낙인찍힌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