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에 대한 간단한 리뷰와 함께.
우리는 고딕 소설에 대해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나는 이 장르가 단지 오싹하고 괴기스럽고 끔찍한 괴물이 등장하고 주인공을 죽이려 들거나 괴롭히는 소설이나 영화의 한 장르 정도로 알고 있었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를 기점으로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거치면서 고딕 장르의 기본 구조를 완성시켰다.
고딕 장르의 클리셰라고 한다면, 고딕풍의 성이나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거나 이상한 괴생명체가 등장하여 사람들을 위협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 작가는 그 시대의 독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상상하고 묘사하는데 집중했다. 그렇다면 위의 상기된 기본적인 클리셰를 보고 그 당시 시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 초에 출간되어 사랑을 받았다. 그 당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던 요소를 잘 끄집어내기도 했지만, 이 작품의 독특한 서사방식은 사람들을 매료하기에 충분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과학자이다.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왕성하여 공부와 실험에 엄청난 집착을 보인다. 그는 새로운 지식을 계속 갈구했고, 당시 금기시되는 생명창조까지 강행하게 된다. 그는 썩은 시체들을 무덤에서 꺼내어 사람의 형태로 기웠고, 드디어 생명의 숨결까지 불어넣었다. 박사는 괴물의 완성된 형태와 냄새가 지독하여 도망갔고, 괴물은 이름을 갖기도 전에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괴물은 인간 이상의 힘과 지능을 가졌고, 곧 아버지의 증오하여 그 주변의 인물들을 비극으로 몰아간다.
이 소설의 독자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아마 인간의 이성이 탄생시킨 ‘현대 과학’ 일 것이다. 과학은 신의 영역이었던 자연의 규칙들을 인간의 것으로 만들고, 변형하고 조합하여 인간 생활의 편리함을 영위하기 위해 사용한다. 셸리는 이것이 지나치면 인간들은 곧 신의 영역인 ‘생명창조’까지 넘보게 될 것이고, 그것의 결말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처럼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의 성공한 실험이 곧 실수임을 깨닫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비극으로 치닫는다.
이렇게 고딕 장르는 우리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두려워하고 있는 것을 괴물의 형태로 끄집어내어 대면하게 하는데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이것은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것, 외면하는 것을 보여줌으로 사회 깊숙한 곳에 뿌리내린 잘못된 이데올로기와 비극의 씨앗을 볼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