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의 시스템은 어떻게 지속되어 왔나?
동성사회란 용어는 역사과학과 사회과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로 같은 성별의 두 개인을 잇는 애정(bond)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남성이 다른 남성을 욕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선 에로틱한 성적 행위나 감정이 배제되며 가부장제 사회(그들을 위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서 다른 성을 배제한 그들만의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로 한다. 고대에서 부터 현재까지의 사회는 남성중심사회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남성들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은 다른 남성에게 나눠주는 시스템으로 구축돼 왔다. 이것이 바로 가부장제이다.
미국 페미니스트 경제학자 하이디 하트만(Heidi Hartmann)이 정의하는 가부장제도란 남성들이 여성을 지배할 수 있도록 물질로 연결된 남성들 간의 관계 그리고 계층적 구조로 형성된 남성들 간의 연대와 상호의존적 관계라고 말한다. 과거부터 권력이 있는 남성은 계급이 낮은 노예들과 여성에게 주도적으로 지시하는 주체로서 정체성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여기선 남성 동성애자들고 그 지휘를 인정받지 못하고 동성사회적 구조에서 배제당했다.
이브 코소프스키 세지윅(Eve Kosofsky Sedgwick)은 미국의 젠더학, 퀴어학 분야의 학자이다. 그녀가 말하는 동성사회적 욕망이란 동성애(Homosexuality)와 구분되기 위해서 근대에 사용된 말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가부장제에서 남성의 주도성과 능동적 주체 혹은 주인이 되기 위해 여성과 노예를 타자로 분리했다면, 남성들 사이에서도 이성애적 가정의 중요성을 위해 남성 동성애자를 분리하여 혐오하게 됐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잔혹했던 나치의 대학살 사건만 봐도 남성에 대한 동성애적 혐오는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방식은 게이를 증오하고 억압하는 방식과 아주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남성이 위에 위치하기 위해선 누군가는 아래에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 그것은 역사적으로 여성의 위치였으며, 같은 방식으로, 이성애적 관계의 우월함을 명명하기 위해선 동성애적 관계는 열등해야 했다. 따라서, 가부장제가 지속되기 위해선 여성에게로의 권력이동을 막는 것과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남성간의 성애(erotic)적 요소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체계를 뒤흔들어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체제 파괴에 대한 불안함은 동성애적 패닉(homosexual panic)을 일으키고 호모포비아를 통하여 해소한다.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때, 고대 그리스인들 사이에선 동성사회적 욕망과 동성애의 구분은 모호했다. 소년 혹은 청년은 성인 남성을 스승으로 모시며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다분히 성적으로 읽히기도 한다. 역사학자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에서도 나와있듯이 그리스인들의 주종의 관계는 명확했다. 미성년인 남성은 성인 남성에게 모든 가르침을 받고 성인이 된 후 주체적인 남성이 되어 여성과 결혼을 하고 다른 소년들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그 시스템을 이어갔다. 남성들 사이에서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일들 외, 집안일과 무의미하고 반복적으로 수행하야 하는 일은 여성이나 노예가 하는 일이라고 치부했다. 또, 남성은 여성과 노예에게 명령을 하는 위치에서 주체로서 남성적인 면모가 이상적이라고 강조하였다.
남성의 동성사회적 관계와 남성의 동성애는 여성의 동성사회적 관계와 여성의 동성애적 관계보다 이분법적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여성과 여성과의 연대(엄마와 딸, 자매, 여성 친구들 등)에서 흐르는 감정과 애정의 교류는 남성들 간의 연대와 성격이 다르다고 세즈윅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