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해석을 곁들여서.
보수적인 토리당의 마가렛 대처는 1979년부터 1990대까지 영국의 수상으로 있었다. 그녀의 업적은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찬반이 심하게 엇갈리기도 하다. 보수당이 추구하는 게 항상 그렇듯, 경제를 살리기 위해 복지예산 삭감, 공기업 민영화, 기업들의 규제 완화와 경쟁 촉진 등이 있었다. 그녀의 정책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키면서 노동자들과의 갈등은 심각해졌다. 이때 당시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10대 아이들을 ‘대처의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나라에는 무관심하며 흡연과 알코올 의존도가 현저히 높고 비합리적 경향이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명의 주인공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학교에서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 드리 가고 교육받는다. 그들에게 꿈이나 희망은 없고 자유도 없다. 이들은 한 국가가 잘 돌아가기 위한 부품에 불과한 존재로 그려진다. 교내의 대부분의 교사들은 그들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은 밧줄에 묶인 코끼리가 된다. 어릴 적부터 교육받아온 무기력함은 그들의 정신을 완전히 사로잡았기 때문에 그들은 억울하다는 투쟁이나 반란도 일으키지 않는다.
인간 복제는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고 판타지스러운 느낌을 지울 순 없다. 공장식 축산은 어떨까? 이들의 목적은 오롯이 인간의 혀를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빨리 자라는 특정 종을 인간이 선택해서 교배시키고 양식장 안에 가둬놓는다. 하나 예를 들자면, 자연 상태의 닭은 연평균 약 12~18개의 알을 낳는데, 상업적으로 사육되는 암탉의 경우 연평균 260개의 알의 낳는다고 한다. 일조량의 변화는 털갈이와 산란 중단의 영향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인공조명이 있는 사육장에서 갇혀있는다고 한다. 또 치킨용 닭의 경우는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살을 많이 찌우기 위해 인공조명을 켜고 4시간마다 자극을 줘서 잠을 재우지 않고 음식을 먹인다. 자연 방생 닭이 성장하는 기간은 3~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사육장의 닭들은 30일 안에 이 과정을 끝내고 도축된다.
헤일셤 기숙사에서만 독특한 관례 행사 같은 것이 있다. 주기별로 모든 학생들이 시, 그림, 예술 창작물 등을 완성시켜 전시한다. 그것을 마담이 방문하여 외부 전시를 위해 가져 간다. 그것은 그들에게 하나의 큰 영광이지만 마담이 왜 그런 일을 하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은 채 학생들 사이에 숙제처럼 남아 있는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선생님에게 물어볼 용기를 내지 못한 채 성장한다. 사회로 나간 세명의 주인공이 우연히 들은 바에 의하면 헤일셤은 특별한 학교였으며, 어떤 특별한 관례 행사가 있고 그것은 클론들의 운명을 바꿀 뭔가가 있다는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된다. 그들은 어느새 '진정한 사랑을 예술 작품으로 증명하면 장기이식을 몇 년 미룰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자신들만의 환상에 사로잡힌다. 이것은 논리적이지 않지만 마치 굉장히 논리적인 척하는 인간의 믿음에 물음을 던지는 듯하다. 특히 사이비 종교들, 소문이 마치 진실인 척하는 사건들, 특히 요즘 같은 경우 탈진실(post-truth: 공중의 의견을 형성하는 데 객관적 사실이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 영향을 덜 끼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불리는 내가 믿는 것이 곧 진실이라고 하는 사람들(트럼트 지지자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