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과 줄거리 요약.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이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K-좀비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외 인기가 뜨거웠습니다. 그에 힘입어 나온 킹덤의 프리퀄 영화 '아신전'이 나왔고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생사초(죽은 자를 되살리는 풀)의 기원에 대한 정보와 드라마와 어떻게 이어질까 하는 수많은 떡밥들이 나왔습니다.
제목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 영화는 오롯이 주인공 '아신'이라는 인물을 따라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영화는 압록강 인근 여진족의 땅과 맞닿아 있는 번호부락의 성저야인(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선 땅에 살아왔으나 여진족도 조선인도 아닌 멸시받는 천한 부락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시작합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번호부락의 역사적 탄생 배경은 1449년, 세종대왕이 영토를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확장하고 그곳에 4군 6진을 만들어 여진족의 침입에 대한 방어책으로 활용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여진족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조선인의 땅에서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하는 성저야인을 그곳에 배치합니다. 그들은 여진족이지만 호전적이지 않고 전쟁을 반대하는 부족입니다. 그들은 스파이 노릇을 하는 대신 나라에서 물자와 관직을 하사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단종 1459년, 여진족의 대규모 침입으로 4군이 폐군되었고 그곳 주민들을 모두 강제로 이주시키면서 그곳을 폐사군이라 하여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거주를 금지합니다. 영화는 그 사건 이후 1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뒤의 일을 그립니다. 결론적으로 아신의 조상들은 4군에서 스파이 짓을 하며 살다가 여진족의 공격 때문에 현재의 번호부락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습니다.
성저야인은 조선땅에선 외국인이었습니다. 차별과 혐오를 받음과 동시에 가장 밑바닥 계급에 있었습니다. 아신의 아버지 타합은 천한 계급만 한다는 백정일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분이 천하여 의원도 오길 꺼리는 통에 병에 걸린 아신의 어머니는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합이 기다리는 일은 오로지 관직을 하사 받아 지금보다 더 넉넉하게 생활하며 아내의 병을 고치는 일입니다. 아신은 100년 동안 사람의 출입이 없는 폐사군에서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산삼을 찾으러 갔다가, 버려진 신전 안에서 조상들이 남겨놓은 생사초의 사용기록들이 그려진 벽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폐사군에서 발견한 파저위(만주 벌판에 흩어져 살던 여진족 중 파저강 유역에 따라 자리 잡은 여진족 전사들, 굉장히 호전적인 집단입니다.) 시체 15구를 발견한 군관 민칠옥은 그것이 양반인 해원 조씨의 장남 조범일의 짓이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국가주의자인 그는 사건을 덮기 위해서 타합에게 폐사군(국법에 따라 백 년 동안 사람이 들어가지 못했던 금지된 땅)에서 파저위가 호랑이에 죽었다는 소문을 퍼트리라 시키고, 조선인과 군인들을 동원해 호랑이를 폐사군으로 몰아넣습니다. 하지만 좀비가 된 호랑이는 몰이꾼 중에 숨어있었던 다른 파저위에 의해서 가까스로 진압됩니다. 그들은 호랑이의 내장을 뒤지고 그곳에 있어야 할 자신의 동료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곤 모든 것이 조선인의 짓임을 눈치챕니다.
타합이 없는 사이 아신은 위독한 어머니에게 일전에 발견한 약초를 줘야 한다고 결심하고 폐사군으로 향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파저위 15구의 시체에서 화살에 꽂혀 죽은 파저위를 발견합니다. 아신이 부락에 도착했을 땐 자신의 부락 가족들 모두가 시체가 되어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것이 파저위의 짓임을 알아차린 아신은 민칠옥에게 가서 복수를 부탁하고 그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할 것이라고 사정합니다. 그녀는 추파진(여진족을 경계하는 조건 군관들의 병영)에서 온갖 잡다한 일을 하며 돼지우리에서 생활합니다. 군인들의 옷을 빨래하고 청소하고, 한 군인에겐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하지만 그녀는 묵묵히 감당합니다. 하지만 활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성장합니다.
어느 날, 일본과 평화협상이 결렬되었으니 현재 군사 요충지에 최소한의 병사만 남기고 남쪽으로 출정하라는 명령이 민칠옥에게 떨어지고, 그와 조범일은 떠나게 됩니다. 그때 아신은 파저위의 본진으로 가 그들의 동태를 면밀히 살피라는 명령으로 본진에 잠입하였고 그곳에서 팔다리가 잘려 숨만 붙어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자는 아신의 눈물에 타합은 그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합니다.
아신은 명령을 수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출정을 나가는 조범일의 화살통에 독특한 화살촉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폐사군의 시체에 꽂혀있는 화살과 같은 것임을 직감합니다. 민칠옥의 일지를 훔쳐본 아신은 그때서야 민칠옥이 자신의 부락을 희생시켜서 조선과 파저위의 관계에 재앙을 막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녀의 타오르는 광기는 차가운 복수의 살육의 제물이 되어 생사초를 이용해 조선군을 좀비로 만들어 버립니다. 지붕에서 도망가려는 병사들에게 그녀는 지금까지 수련한 활 솜씨를 자랑하며 모든 조선인 병력을 괴멸시킵니다. 그리고 자신을 성적으로 능욕했던 조선군을 산 채로 잡아 좀비로 만든 자신의 가족들에게 주며, 파저위와 조신인에게 복수를 한다는 독백과 함께 시즌 1의 연결점인 이승희 의원에게 그 풀을 소개해주고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