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세계 기후 변화에 대한 기사가 매일같이 언론에서 나오고 수많은 환경 오염의 발생으로 인해 ‘지속가능성’의 키워드가 점점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패션계도 빼놓을 수 없이 환경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과연 패션 브랜드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행하고 있는지 최근에 열린 패션쇼를 통해 알아보자.
1. 친환경적인 소재를 통한 지속 가능성 추구
2020 S/S 마린세르 패션쇼는 쇼의 제목부터 환경 보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제목은 ‘기름 유출’이었는데, 기름 유출로 오염된 검은 바다의 모습을 연상시켜 그 심각성을 대중들에게 환기시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컬렉션에 나온 옷들의 50%는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구성되었다. 재생이 가능한 금속 벨트로 장식된 재활용 플라스틱 우비나 조개껍질로 만들어진 귀걸이, 재사용 가능한 물통 등을 쇼에서 엿볼 수 있었다.
2020 S/S 마르니 쇼는 디자이너 리쏘의 다음과 같은 말과 함께 시작되었다. “우리는 오늘 여기서 세계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고 행동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밖으로 소리칩시다.” 그의 말을 통해 패션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컬렉션에 사용된 옷은 버려진 모피, 깃털, 가죽들로 만들어져 재탄생 하였고 심지어 종이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옷들도 있었다. 또한 쇼에 사용된 배경은 바다에 버려진 잔해물들과 쓰레기들로 활용되었다.
2020 S/S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쇼에 선보인 48개의 룩들 중 10개의 룩은 전부 업사이클된 나일론과 양모로 만들어졌다. 그 나일론과 양모는 모두 최대 4번까지 재활용될 수 있다고 디자이너는 말하였다.
2. 빈티지 제품을 활용하여 지속가능성 추구
2020 F/W 남성복 밀라노 패션쇼에서는 빈티지가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하였다. 과거 20세기에 유행하였던 레트로 느낌의 수트와 와이드 팬츠, 클래식한 블루종과 터질 것 같은 파워 숄더, 그리고 아빠 옷 같은 느낌이 나는 오버사이즈 핏의 룩들의 빈티지 옷으로 패션쇼를 장식하였다. 이러한 레트로의 재해석을 통해 스타일을 잡을 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된 옷들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 메시지 전달을 통한 지속가능성 추구
2019 F/W ‘콜리나 스트라다’ 패션쇼에서 모델 ‘하르테 안드레센’은 아들을 목에 짊어지고 아들과 함께 동시에 런웨이에 섰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환경 문제라는 것이 현 세대까지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고 관련되어 있는 문제라는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해 환경 보호 활동의 의의를 강조하였다.
2020 F/W ‘콜리나 스트라다’ 패션쇼에서 한 여성 모델은 알몸으로 런웨이를 나섰다. 그녀의 몸에는 환경문제에 관한 다양한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그 중 ‘지구에 더 친절하라!’ 라는 문구는 쇼를 보는 대중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4. 사회적 운동을 통한 지속가능성 추구
2020 S/S 시즌 ‘크리스찬 디올’의 런웨이 배경은 ‘숲’이었다. 배경을 위해 약 170여 그루의 나무가 사용되었는데, 디올은 쇼가 끝난 후 쇼를 위해 사용된 나무는 모두 도시 곳곳에 심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또한 ‘미우미우’와 ‘루이비통’ 역시 패션쇼를 위해 사용된 목재를 전부 기증하겠다고 말하였다.
2020 S/S 미쏘니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마지막 런웨이를 할 때 손에 작은 램프를 들고 나왔다. 그 램프는 덴마크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만든 태양열 발전 램프였는데, 그 램프와 함께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카드가 있었다. ‘지구가 가장 중요한 지점에 있으며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 라는 문구였다. 패션쇼를 통해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쇼가 다 끝난 뒤 수천여개의 램프는 쇼를 참석한 사람에게 선물로 주며 사회적 운동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