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강아지 이름
쿵이와 함께하기로 하면서 이름을 고민할 때,
엄마는 확고하게 말했다.
가족 중에 ‘신’씨는 혼자니까 성을 함께 쓰고 싶다고. 강아지를 만났을 때 심쿵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엄마의 성을 더하며 자연스럽게 쿵이는 신(심)쿵이가 됐다.
그런데 쿵이는..
엄마는 아쉽겠지만, 언니한테 심쿵했나 보다.
엄마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해서 그런 건지,
밥과 간식을 가장 많이 줘서 그런 건지..
(사실.. 후자가 제일 강력한 이유였던 거 같다..)
같은 성을 쓰는 엄마가 아닌 언니 껌딱지가 돼버렸다.
서운함을 종종 토로하는 엄마가 쿵이를 안아 들면
내려와서 다시 언니 품으로 파고 들정도로.
하지만 사실, 그것보다 문제 아닌 문제가 생겼는데
쿵이의 이름이 아주 다양해졌다는 거였다.
신쿵이보다 더 익숙한 심쿵이 되기도 했고,
쿵이가 아닌 콩이가 되기도 했다.
또 애칭인 꿍이로 시작해서
꿍꿍이, 예쁜이, 공듀, 순둥이나..
순한 외모와 다른 성격 탓에 (x)랄이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다양한 이름 사이에서도
성은 자리를 지켰지만
요즘에는 한 번씩.. 아니 좀 많이 뒤바뀌기도 했다.
바로, 한 번씩 사고를 칠 때!
대소변 실수야 치우면 그만이지만..
휴지나 휴지 또는 휴지 같은 것을 물어뜯고 있을 때나
먹으면 안 되는 것을 물고 도망갔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정말 다른 의미로 심쿵해서..
심장이 아주 쫄깃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어쩜 그렇게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사이 속에서..
한 번씩 얄미움과 분노와 서운함을 경험하게 되는지
그 다양함 속에서 이리저리 휩쓸리고는 했으니까.
그리고 그럴 때마다 엄마는 성을 바꾸고는 했다.
“임쿵이!!!!”
..라고.
어쩜 임 씨들은 다 하나같이(?) 똑같냐고..
대체 누구를 닮은 거냐고..
엄마 닮았으면 안 그럴 텐데(?)라는 말을 듣지만..
혼나고 난 뒤에도 해맑게 달려오는 쿵이를 보면서
꼭 임 씨만을 닮은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 그래도 그 이름들을 다 알아듣는 건 기특..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