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말하개

디테일의 차이

by 유하



쿵이는 얼굴도 동글, 눈도 코도 다 동글동글해서 순둥순둥해 보이지만 한 번씩 흠칫하게 될 때가 있다.

바로, 유독 흰자가 많이 보일 때!


얼굴은 그대로인데 눈동자만 굴리면 흰자가 또렷하게 보이는데, 그때 유독 그 눈빛이 따갑게 느껴진다.

분명 말은 안 하고 있는데 굉장히 심한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큰 잘못을 한 느낌이랄까..

그럴 땐 한 번에 가까이 다가가기보다 말을 다시 시키거나 표정을 다시 살펴본다. 그럼 또 눈동자를 원 위치로 동그르르 굴려서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거나 고개를 내려 얼굴을 두 발 위에 포옥 묻는다.


생각해 보면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그 눈빛을 읽기보다 늘 표정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즐거울 때나 정말 많이 화가 났을 때를 제외하고서는 똑같아 보였다.


그런데, 키우면서 눈동자 위치, 입가의 털 위치, 귀의 쫑긋거림이 달라진 것만으로도 강아지의 표정들이 하나씩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관심을 가질수록 궁금하게 되고, 호감이 생길수록 그 마음을 읽게 되는 것. 작은 디테일의 차이를 강아지를 키우면서 점점 더 배워가게 된다.



# 그래도 눈을 세모로 뜨는 건 자제해 줘..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

@kkung2toon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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