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좋아하는 단어

단어로 알게 된, 취향과 성향

by 유하









쿵이는 요즘 알아듣는 단어들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자기 이름이 쿵이라는 것도 잘 몰랐는데, 이제는 쿵이야-라고 부르면 쪼르르 달려오기도 하고 못 들은 척 돌아눕기도 한다.


그 모습이 기특하고 귀엽다.

요즘은 후자가 더 많아서 얄미울 때가 더 많지만.


그리고, 신기하게도 단어들을 통해 쿵이의 취향을 알게 된다. 다른 강아지들처럼 ‘밥’, ‘간식’, ‘산책’을 좋아하는 건 비슷하지만, 유독 쿵이가 반응하는 ‘옷’과 ’언니‘, ‘공룡’ 그리고 ‘당근’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왜냐하면, 이제는 표정에서부터 보이기 때문이다. 못 들은 척하고 뚱한 표정을 하다가도, 귀를 쫑긋거리고 고개를 갸웃하면서 눈을 반짝이거나 꼬리가 흔들리는 걸 통해서.


쿵이가 직접 말로 하는 것도 아닌데, 표현할수록 더 뚜렷해지는 것들이 생긴다. 함께 걸어온 시간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쿵이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가족과 익숙한 사람 앞에서는 편안해하고,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낯을 많이 가린다는 것도.


가족을 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아빠’보다 ‘할머니’와 ‘이모’를 더 좋아하고

남자보다 여자를 더 편해하는 것도.


장난감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좋아하는 장난감(공룡, 당근, 호박)에 반응하는 것도.


그렇게 쿵이는, 점점 더 선명해진다.




# 다행히 요즘은 아빠랑 좀 친해짐..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

@kkung2toon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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