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랑 자면 생기는 일
쿵이는 항상 잘 때가 되면 다가와서
엉덩이를 붙이거나 얼굴을 기대고는 한다.
그러다 침대로 자리를 옮기면 따라와서
내가 누울 때까지 베개 옆에서 기다리다가
완전히 누우면 이불 옆을 긁는다.
그리고 이불을 올려주면,
그 틈 사이로 쏘옥 들어와 내 팔을 베고 눕는다.
그 따끈한 체온과
고롱고롱 작은 숨 쉬는 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으면,
하루 종일 받았던 스트레스들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 든다.
하루 끝 힐링의 시간.
하지만, 이 시간들로 인해
아주 작은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한 번은 자다가 코 고는 소리에 놀라서 깼는데
쿵이의 코 고는 소리여서 황당하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쿵이가 꿈을 꾸는지
낑낑거리며 몸을 들썩여 놀라서 깨기도 했다.
그렇게 잘 자는 언니를 깨워 놓고
자기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잠드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사실 이런 일들은 아주 소소한 해프닝이었을 뿐.
가장 문제가 되는 순간은..
등을 돌렸을 때 쿵이가 등 뒤로 바짝 몸을 붙일 때였다.
챱챱챱 하고 무언가를 먹는 소리,
등 뒤로 닿는 따스운 체온,
고롱고롱 잠든 작은 숨소리,
그 작은 조각들이
내가 몸을 움직이는 순간 깨질 것 같아서
꼼짝도 못 한채 그대로 잠들어야 한다는 거.
그리고 어김없이
다음날 찾아오는 근육통은 반갑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힐링을 오래오래 가져가고 싶다.
# 다음 날 스트레칭도 힐링의 연장선이지 뭐..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
@쿵이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