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뒷모습을 보일 때
어떤 순간들은 꼭 조금 느리게 흘러가거나
멈춰있는 장면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쿵이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유독 그렇다.
자연스럽게 팔 한쪽을 베고 눕거나,
그 조그만 발을 내 다리에 올린 후
그 위로 턱을 괴고 눕거나.
그럴 때마다 내 시야에서만 보이는
그 동글동글한 머리와 몽실몽실한 뒤태가 귀엽다.
고롱고롱 숨소리를 내며
편안하게 몸을 착 붙이고 누워있을 때면,
오히려 그 고요함이 가져다주는 평온함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꼬수운 냄새가 나는
헤실헤실 풀어진 털실뭉치처럼 늘어져있는,
나에게만 온전히 허락된 그 무방비함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책임감까지 차오르게 만든다.
뒷모습을 보이는 건
보호자를 온전히 믿는 행동이라는데..
떠오르는 그 말에 뭉클해진다.
# 근데.. 잠깐 좀 비켜줄래 언니 다리 저려..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
@쿵이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