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나만 따라다닐 때
쿵이는 아주 유명한 껌딱지다.
쿵이를 키우기로 결정했을 때,
엄마가 주보호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의 옆에만 붙어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랐다.
나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였을까.
(밥이랑 간식을 내가 거의 다 준 게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쿵이의 주보호자는 내가 되어있었다.
그래서인지 쿵이는 어딜 가든 나를 따라다녔다.
자다가 화장실을 가도,
거실에 있다가 내 방에 들어가도,
방에서 방으로 옮겨 다녀도,
언제나 작은 발로 뒤를 졸졸 따라왔다.
밖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불안하면 내 품으로 파고들었고,
나에게만 안겨 있으려고 했다.
그때부터 언니 껌딱지라는 별명이 생겨났다.
그 모습을 본 엄마 아빠가 은근히 질투를 하며,
쿵이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간식을 줄 때가 아니면(?) 좀처럼 가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더 바짝 붙어 편안하게 기대곤 했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그 작은 아이가 사랑스럽기도 했지만,
흐르는 시간이
오로지 내가 전부인 쿵이와 달라서
더해주지 못하는 마음이 찾아오면
안쓰럽고 뭉클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키우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런 마음을,
알려준 아이라서 더 감사하다.
# 언니 옆에 계속 붙어있자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
@쿵이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