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는 강아지
날이 추워지면서
이불속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따라다니는 빈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쿵이는 어렸을 때부터
뽀짝뽀짝 작은 발을 옮기며 내 뒤를 따라다녔다.
특히 화장실은 꼭 따라다녔는데,
문이 살짝 열려있으면
틈 사이로 얼굴을 쏙 내밀고
코를 킁킁거리며 나를 살피기도 했고,
문을 열면 까꿍~ 하듯
화장실 앞 발매트에 누워있기도 했다.
지켜주겠다고 따라오는 건지,
내가 외출할까 봐 따라오는 건지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순둥순둥 올려다보는 눈망울은 귀엽기만 했다.
가끔은 따라다니는 이유가
자기도 볼 일을 봤으니
간식을 달라는 뜻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늘 내 뒤를 따라다니는 쿵이를 보면
“너 이래서 따라다니는 거지?” 투덜거리면서도
간식을 건네주게 된다.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굳이 따라오지 않고
편안하게 누워있어도 괜찮은데,
혹시 내가 불안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고.
물론, 귀찮을 때는
내가 어딜 가든 따라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서는
괜한 착각이었구나 하고 웃어버렸지만.
그래서 더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반짝이는 작은 시선이,
살랑살랑 흔드는 꼬리가,
토독토독 소리를 내며 따라오는 그 작은 발걸음이
나를 따라다닌다는 사실이
괜히 더 사랑스럽고
뭉클하게 느껴진다는 게.
# 근데, 쿵이가 보상이 확실하긴 해..
귀여운 하루에 현실 한 컷.
@쿵이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