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나도 요즘 작년 이맘때 떠난 유럽여행을 종종 생각하는 중인데, 나에게 여행은 1년이 지나야 정말로 그리워지는 것 같기도 해. 여행 다닐 때는 너무 현실 같아서 정신이 없고, 다녀오고 난 직후에는 닥치는 현실에 괴롭다가, 이제는 정말 그립네. 좋은 여행이었길 바라. 첨언하자면 나에게 유럽여행 중 그리웠던 건 삶과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 영국 교환학생 때가 생각났었거든. 혼자 한 여행이라 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또 다르게 좋았을 것 같네. 좋은 사진 고마워!
한 해 동안 곱씹다 보면 나도 유럽에서의 기억을 그리워할 수 있을까? 연이 말대로 지금 나는 일과를 급급히 쳐내기에 바쁘거든. 희미해진 뒤에야 에틋해진다니, 참 슬픈 모순이네. 혼자 떠나는 유럽 여행은 참 낭만적이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니까 온전히 혼자일 수 있잖아. 그런 경험은 한국에서는 절대 못 하겠지. 나도 언젠가 홀로 해외에 나가봐야겠어. 그땐 또 어떤 영감을 얻을지 벌써부터 설레...
킬과 야마 사이
나였으면 분명 편지에 쓰기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 내용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돌아보고, 직시하고, 후회하는 건 때론 스스로 잡아먹는 일이지만 내가 어떻게 앞으로 살아야 하는지 밝혀줄 때도 분명히 있다는 걸 편지를 통해 느꼈어요. 편지 고마워요. 응원합니다.
힘들게 낸 용기를 알아봐 줘서 고마워요. 누구나 멋있고 완벽한 사람이고 싶지 허점투성이로 비치고
싶지는 않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 부족함까지도 내 모습인걸.
후회하더라도 부끄럼 없이 살고 싶어요.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세요!
성벽 바깥에서의 항해
모른다는 것은 일종의 해방
해소하지 못하는 강박에 마음이 종종 답답할 때가 있는데, 얇은 종이를 찢는 듯한 경쾌한 해방감을
느꼈어요. 레터 속 비유를 빌려 바라본 제 모습은 노를 젓고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나침반은 없는
사람 같아요. 그러다 스친 다른 뗏목엔 누가 타고 있을지, 우연히 정박한 섬은 무인도일지 이야기
가득한 배움의 땅일지. 내일을 고민할 힘을 만들어준 편지 고마워요. 응원합니다.
'얇은 종이를 찢는'! 경쾌한 표현의 감상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대로 된 나침반을 가지고 항해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정처 없이 일단은 노를 젓다보면 섬이 나타날 때도, 다른 뗏목을 만나기도
할 테죠. 때로는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마주치는 순간들이 더 의미 있을 때가 있잖아요. 삶은 그런 것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동동 떠다니다 연이를 만나고 싶네요!... 답장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연이의 항해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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