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몸 새벽글

해바라기

새벽글

by 지영훈

동쪽을 바라보고 살고 있는 꽃이 있다. 노란 꽃이다. 무리가 지어 있으면 강렬하다. 오늘은 생각하며 뭉클하게 몽글거리는 가슴이 된다. 나도 동쪽을 바라본다.


지금 새 벽 다섯 시다. 보통 그전에 눈을 뜨면 다섯 시 까지는 내 몸을 잠자리에서 일으키지 않는다. 어제를 살고 뉘인 몸이고 오늘을 살아갈 몸이므로

몸에 대한 충분한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다섯 시이다. 따뜻한 물을 한 잔 마신다. 며칠 전부터는 보온병에 전날 자기 전에 담아다 놓고 다섯 시에 일어나면 입안을 잘 행군뒤에 그 따뜻한 물을 마신다. 잠 중에 잠시 깨면 한 모금 마실 수도 있어 가져다 놓았는데 한 번도 깨지 않아서 물이 그대로 있다. 벌컥벌컥 하지 않고 조용히 한 모금씩 마시면 목젖에서부터 식도를 타고 내려 위까지 따뜻한 물이 논밭 이랑에 호수를 놓으면 물이 마치 흘러가듯 내 몸의 이랑들을 흐르는 느낌이 든다.


바라보는 것이란 어디부터 시작할까? 해바라기가 동쪽은 바라보는 그 일념은 어디서 시작할까?

해바라기가 가진 유전자가 그리할 것이다. 그 뿌리가 땅 속 깊은 곳에서 기운을 올려 자라듯이 사람도 어느 한 곳은 지속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강력한 의지가 관여해야 한다.

마음을 지키는 강렬한 힘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한 인간의 의지는 인생을 걸친 시간의 지속성에서는 약하다.

모두 각자 처한 사정이 다르고 어떤 부분은 다른 이들보다 삶에 있어 근육이 단단하고 어떤 부분은 약하므로

지속선 상에서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한 방향만 바라보기 위해서는 이끄는 빛이 필요하다. 그리고 빛을 발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게 있어서 빛을 발하는 마음은 하나님을 믿고 경외하는 신앙이다.

매일 해가 있어 해바라기에게 다행이듯이 매일 성령님께서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 다행으로

하루를 넉넉히 산다.


해바라기처럼

오늘도 한 곳, 빛을 바라보는 마음 가득 이 글을 쓴다.

오늘도 타력, 해처럼 존재하는 하나님의 말씀의 힘으로 살기를 깊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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