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
숭고한 마음의 뿜음 2022년 11월 20일
감사는 안에서 올라오는 숭고한 뿜음이다.
살아가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 뿜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생각해 본다. 이화여대 철학교수이시며 교목이시던 고 김흥호 선생님의 말씀이 떠 오르는 것은 오래전 그때 그 말씀이 내게 무척 인상적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기쁨’에 관하여 말씀하시면서 ‘뿜어 나옴’과 관련해 말씀하셨다. 인상을 주는 어떤 언어는 나의 뇌의 해마의 가장 안쪽 어느 부분에 남아 때에 따라 좋은 연상을 가지게 한다. 기쁨이 안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일까? 무엇을 말씀하시다가 그 언어가 나왔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뿜음’이나 ‘뿜어 올라옴’ 이란 단어들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올라오는 것이므로 특별히 내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오늘 감사라는 단어를 묵상하다가 감사란 조건에 대한 반응이기보다는 감사하는 주체자의 안으로부터 나오는 뿜음이라고 생각한다. 잔잔히 올라오는 감동인데 숭고하기까지 한 상태 같다. 우리는 물질을 주고받을 때 감사한다. 일을 잘 성사시키도록 협상할 때도 그 결과에 감사한 마음이다. 이픈 곳을 낫게 해 주고 풀어 줄 때도 그렇고 믿음을 주거나 어렵거나 귀찮은 일에 대한 모든 해결안에서 감사하다. 감사의 조건들이 있다.
조건 없는 감사도 있지 않을까? 존재 자체로서의 감사 말이다. 존재하므로 안에서 뿜은 감사를 난 스스로 가진 적이 언제일까? 네가 존재함으로 감사가 올라올 때 숭고한 마음이 든다. 누군가 나의 존재만 가지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보통의 감사의 질과 다른 것 같다. 누가 나의 존재만으로 감사할까? 그런 상태가 되기 위하여 어떠해야 할까? 부모님도 형제도 자녀도 기본 조건은 있을지도 모른다. 나에 대한 스스로 감사도 그러하다.
그러나 이제 다르게 생각하자. 아침 이 글을 쓰는 찻집의 탁자 위에 놓인 작은 호리병에 꽂아 놓은 카네이션 ( 색이 짙어 언뜻 보기에 마치 짙붉은 장미인 줄 알았다.) 두 송이와 그 옆에 꽂힌 하늘거리는 안개꽃의 모습을 보고 느끼니 그 존재만으로 존재만으로 감사가 올라온다. ‘카네이션과 안개꽃이 고맙구나.' '너희들은 어느 땅에서 꽃을 피워 어떻게 여기에 와 나를 만나고 있는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며 감동이 인다. 안에서 올라오는 숭고한 뿜음이 생긴다. '생명은 그 존재로 감사한 것이구나'라는 깨달음이 올라온다. " 유레카"
존재는 감사이다. 이제부터 감사의 조건을 생각하는 모든 나의 뇌의 뇌로의 생각들을 다시 뒤엎어 정리하자. 내가 만나는 오늘, 이 시간 속에서 만나는 누군가 '존재'를 눈동자의 물기 가득한 눈으로 만나보면 ‘영혼'의 결의 언어들 같은 것이 내 안에서 올라오는 길을 찾아 숭고한 뿜음의 소리를 낼 것이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