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분위기 내는 법, 삶은 풋콩 에다마메 만들기
날씨가 오락가락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많이 따스해진 것 같습니다.
이런 날 일 끝내고 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하면 좋은데, 요즘 배달료 포함 배달음식 가격도 만만치가 않아 식비가 꽤 많이 들어요.
그래서 간단하게 먹기 좋은 술안주를 소개해볼 겸 글을 작성해봅니다.
이 날은 그냥 동네 마트에 들러서 뭐 먹거리 없나 서성이고 있는데 초록색 풋콩이 눈에 들어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거기다 가격도 저렴해요. 한 뭉텅이에 4000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야, 오늘의 안주는 이거다~!’
바로 집어 들었습니다.
보통 일본식 선술집에 가면 곁들이 안주로 빠짐없이 나오는 녀석이죠.
일본 드라마를 보더라도 자주 나오는 단골 안주이기도 하고요.
저는 일본어 공부를 할 때 짱구는 못 말려를 자주 봤습니다. 만화에서 짱구 아빠가 퇴근하면 항상 맥주와 이 에다마메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저렇게 먹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지요.
만드는 방법은 정통 일식 요리와 똑같은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일단 이 완두콩을 껍질째 소다물에 조금 담가둔 후 헹궈냈습니다.
야채나 과일에 달라붙어있는 농약을 안전하게 제거하려면 식소다를 풀어놓은 물에 살짝 담가둔 후 헹궈내면 좋다고 하는 소리를 어디선가 주워 들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귀찮아서 보통 때는 그냥 물로 쓰윽~ 쓰윽~
이후 냄비에 물을 넣어서 소금을 한 스푼 크게 넣어줍니다.
콩에 간이 스며들게 하기 위함이지요.
물이 끓기 시작한 뒤로 대략 5분에서 8분 사이에 다 익는 것 같습니다.
이게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애매하다 싶으면, 시범적으로 콩 하나 까서 드셔 보시면 어느 정도 익었는지 알 수 있어요.
저는 너무 삶았더니 껍질이 좀 물러진 감이 있더라고요.
까진 콩을 그냥 손으로 주워 먹는 것이 더 편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있지만 알맹이만 쏙 뽑아먹기가 어렵지 않아서 나름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알맹이만 판매하는 통조림도 있지 않습니까?
그냥 수저로 퍼먹으면 되는 편리한 제품. 근데 그렇게 먹으면 뭔가 먹는 재미가 떨어져요.
가끔은 연인들 서로 먹여주면서 맥주에 러브샷도 하고 얼마나 좋습니까.
저도 제 오른손과 왼손이 열심히 껍질 까서 먹여주기 바쁘니 주둥아리가 참으로 좋아하더군요.
하하하
혼자 맘 편히 먹는 게 자유롭게 더 많은 콩과 맥주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저는 술이 부족해서 좀 더 사러 가봐야겠네요.
그럼, 늘 좋은 하루 가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