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나의 두 번째 밴드 이야기

백악단,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 – 1

by 르은

작년에 경험한 밴드 활동은

나에게 큰 성장과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미숙한 실력으로 도전했던 보컬,

그 시작은 서툴렀지만

밴드를 계기로 곡을 쓰기 시작했고

내가 부족한 부분들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노래는 물론이고 리듬감까지,

나는 음악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밴드 활동이 끝난 뒤에도

원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

발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학원을 옮기기도 하고,

내 목소리를 다시 바라보기도 하면서

조금씩 ‘나에게 필요한 소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 덕분에 목소리는 전보다 단단해졌고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

나는 음악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음악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었다.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 마음으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보컬만 할 때와는 달랐다.

악기를 함께 배우니

노래를 이해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이전에는 흘려듣던 소리들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리고 다시,

백악단에 지원했다.


또다시 보컬로.


사실 이번 도전은 설렘만 있는 선택은 아니다.

조금은 알게 되었기에 오히려 더 두렵다.


매주 이어질 합주 속에서

나는 다시 흔들릴지도 모른다.

자신감을 잃는 날도,

생각보다 못한 나를 마주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순간을 기록해보려 한다.


이번 무대가

나를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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