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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베럽 Dec 26. 2023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고

아이야. 이 글을 쓰는 2023년 12월 26일 기준으로 내게 너는 1년 안에 만나게 될 사람이 되겠지만, 내가 훌륭한 아빠로서 너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나는 다만 나를 위해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려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 노력을 통한 결과물에 너의 자리도 있음에, 나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 아직은 글 솜씨가 다듬어지지 않아 문체가 유려하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언젠가 글을 더 잘 쓰게 되면 다시 써 주마.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삶에는 언제나 화목한 가정이 우선해 있다. 그곳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다. 한 명 일지 그 이상일지, 혹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아이가 있었으니 그것이 너일 거다. 나는 이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나의 행복을 추구한다. 나의 행복이란 내가 원하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삶은 평생 즐기며 사는 것이다. 평생 즐기며 사는 삶이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창조하는 삶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지식을 습득한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사람을 만나, 서로 교류하며 생산적인 시간들을 만들어 간다. 너만큼이나 아직은 불투명한 나의 회사가 미래엔 존재할 텐데, 그 회사를 내 지식과 철학의 산물로 꾸며 나갈 것이다. 이 회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수 있겠지만 돈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다. 나는 너 또한 너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과제는 '나는 누구인가'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 남다른 통찰을 가지고 깊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너도 어느 순간,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함을 인지할 것이다. 그들이 너와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지 마라. 세상의 구성원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또한 겸손은 덕을 쌓는 데에 최고의 미덕이다. 사람은 덕이 있어야 원하는 것에 다가가기 쉽다. 나 또한 지금은 덕에 대해 공부하는 중이니, 언젠가 네게 말로 덕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삶을 살다 보면 수많은 스승들을 만날 수 있다. 네가 어릴 땐 책을 읽으며 좋은 스승들을 찾을 수 있고, 나이가 들면 네가 스스로 네 삶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줄 스승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책은 평생에 걸쳐 훌륭한 스승이 되겠지만, 네가 갈 길을 정하고 그 길에서 만난 스승은 책에선 얻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알려줄 것이다. 지혜는 지식과 경험이 경계에서 만날 때 탄생한다. 그 탄생의 순간들을 만끽하며 살자.


나의 지금 하루 일과는 매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한강으로 가, 러닝 크루와 함께 하루 6km 이상을 뛰고 들어와 찬물로 샤워를 하며 시작한다. 가끔은 뒷산의 산책길을 뛰기도 한다. 새벽의 산행은 주변시가 차단돼, 몰입에 도움을 주기도 하거든. 이후엔 영어 공부와 독서로 내 뇌의 골든타임을 사용하고. 낮엔 일을 하거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도 하며 도움 받을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 외의 시간엔 전부 네 어머니와 시간을 보낸다. 주말에는 철학 학교에 다니며 수련을 하고 있으니. 나는 매일 뛰고, 공부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중이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고 묻지만 그것은 타인의 관점에서 그렇게 보일 뿐, 나는 즐겁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언제나 즐거울 수밖에 없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는 자신의 삶을 살자. 그것이 우리 가족이 가야 할 방향이다.


처음엔 그저 구본형 선생님이 해보라 해서 쓴 것인데, 어느샌가 내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는가 싶기도 하다. 널 만나는 날을 기대하며, 이만 줄인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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