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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간 김용훈 Sep 27. 2019

한 회사에서 팀장만 벌써 네 번째

그렇게 오늘도 팀장이 되었다


"리바이 죄송합니다. 다시 굿닥의 마케팅을 진행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2019년 1월. 입사 후 마케팅 한 우물만 펐던 내가 그로스 해킹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 관련된 팀에 합류를 하였다. 그리고 2019년 6월. 그로스 해킹 팀이 폭파되었다. 같이 일했던 팀원들은 각자의 영역별 파트로 뿔뿔이 흩어졌으며 나 또한 과거 몸담아 왔던 마케팅이란 영역으로 보직을 변경하였다. 사실 그로스 해커만 존재하는 그로스 해킹 팀은 현실성을 고려했을 때 일을 진행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당시 그로스해킹팀에 있으며 느낀 조직체계)



불행 중 다행인지 아니면 더 큰 복병이 숨어 있는 것인지 현재 인사이동을 한 팀의 이름은 브랜드 퍼포먼스팀. 처음 팀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팀인지 헷갈렸다. (지금도 사실 팀 이름만 들었을 때는 잘 모르겠다)


"네 무슨 팀이요? 브랜딩도 하고, 퍼포먼스도 챙기고, 그런데 인원은 저 포함해서 4명이요?"


전임 팀장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상태. 팀원들도 APP과 관련된 마케팅은 물론 이게 과연 이 팀에서 해야 할 업무인가?라고 의문이 드는 여타 다른 업무들도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진정 가장 큰 문제가 있었으니.. 운영과 관련한 인수인계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팀에 합류되었다는 점이었다.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총체적 난국



운영진은 하루빨리 이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희망했다. 에디(대표님)와 키(부대표님)는 이 격변의 팀에서 나를 팀장으로 앉히고 팀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기를 요구했지만..


"에디. 전 아직 현역 선수로 뛰고 싶어요. 맨유의 퍼거슨 보다는 아직 메시, 호날두(사건 터지기 전)처럼 실무를 직접 뛰며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습니다."


라고 말한 지 정확히 일주일 뒤. 난 자진해서 팀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팀명 자체가 브랜드 퍼포먼스팀 (+APP운영까지)으로 불리다 보니 회사 내 "어 이건 어느 팀에 맡겨야 하는 거지?"라는 웬만한 업무들은 전부 이쪽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팀장의 부재로 인하여 팀원들의 R&R은 정리되지 못하였고, 회사의 잡부처럼 이일 저일 하며 일을 쳐내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


현재 상황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은 과감히 없애고, 인원과 예산을 고려하여 가장 중요한 부분만 남기고 그것에 집중을 하는 게 맞는 것이라 생각했다.



글쓴이의 실제 뒷 벽에 붙어있는 글귀



그렇게 팀의 1순위 목표를 세웠다. 오로지 굿닥 APP의 활성화. 사실 그전까지는 APP을 활성화시킨다는 명목 하에 굵직굵직한 브랜딩 만을 해 왔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였고, 적은 인원만으로도 효율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제는) 존재한다.

바로 유저의 데이터를 들여다 보고, 그에 맞춰 그로스 해킹하는 것. 비록 5개월간의 짧은 그로스 해커였지만 당시 익히고 터득했던 나름의 노하우(?) 들을 APP에 적용시켜 볼 절호의 찬스가 왔다.


"안녕하세요. 새로 이 팀으로 이사 온 리바이라고 합니다. 머 굿닥 고인물 이니 소개는 이쯤에서 하고, 저희 이제 같이 굿닥 좀 키워 볼까요?"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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