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잡스:JOBS 의 저자가 되었다.
참고로 이 글은 저의 출판 과정을 담은 글 입니다. 마지막에 링크도 있습니다 (데헷)
나 같은 사람도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음 모임의 시발점은 단순히 글쓰기가 싫어서였다. 이건 팩트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거진 3년 차가 되었지만(운이 좋았다. 브런치가 오픈하자마자 신청했다) 정작 내 브런치에 쌓여 있는 글은 10개도 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근처 카페로 이동하여 본격적으로 글을 한번 써보려고,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장윤정의 어머나 노랫가사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은 법. 생각처럼 몸도 같이 움직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3시간 넘게 브런치의 제목만 작성하고, 꼼지락 거리며 SNS와 유튜브를 탐방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 사람들이랑 같이(강제로) 한번 글을 써 보자"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 모임이 장장 6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최종 보스라 생각되는 독립출판이 바로 코 앞까지 다가왔다. (자세한 책의 내용은 맨 하단 링크를 참조)
처음 모임을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출판의 [출] 자도 생각이 없었다. 주변 지인들을 모아 소소하게 오프라인에서 글을 써 내려가거나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정도 (술도 주고받으며). 하지만 그치만 글쓰기를 하고 싶은걸 오픈 베타 모임이 끝나고,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으니..
"요즘 글쓰기 강좌가 우 후죽숙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글만 다 쓰고, 안녕 빠이 하는 게 너무 아쉽지 않나? 어차피 모임에 사람도 많겠다, 글의 양도 충분하겠다, 인쇄비 조금씩만 모아서 우리들만의 독립 서적을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기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법이다. 본격적으로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기 위해 두뇌를 풀가동하며 책 제작비를 계산하고 있던 어느 날. 당시 글쓰기 베타 모임에 참석하고 계셨던 패스트캠퍼스의 직원분께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터디를 제안을 해 주셨다. 물론 글쓰기 모임에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준다는 조건으로 말이다! (완전 개꿀)
그렇게 총 183분 정도가 지원해 주셨고, 나와 글쓰기 모임의 OB 멤버들은 그중 가장 적극적이며 재밌는 주제를 갖고 계신 분들을 선발했다. 그리하여 시작하게 된 [그치만 글쓰기를 하고 싶은걸 1기] (우리는 서로를 그글러 라고 통칭한다)
대기업 인사팀 / 여성 CEO / 회사 막내 1년 차 / 전직 스튜어디스 등 다양한 직업의 그글러 20분 께서 8주간의 기간 동안 각자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 주셨다. 그렇게 탄생한 원고를 바탕으로 감리에서부터 디자인 까지 각자 잘하는 영역을 분배하며 완성도 있게 우리의 책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으며
글쓰기 싫어서 만든 글쓰기 모음에서 실제 책의 저자가 되는 순간 이었다. 아 참고로 책의 이름은
잡스:JOBS
[현재 텀블벅에서 기간한정 펀딩 진행완료]
현재 각종 독립서점에서 판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