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의 어느 날 난 백수가 되었다.
이 시국에 퇴사라니.. 갈 곳은 정했고?
퇴사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주변에서 해 주시는 말들이다. 가령 몇은 고생했다고 혹은 부러워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곤두박질치고, 대기업도 줄줄이 희망퇴직을 권유하는 이 시점에서 난 자발적으로 퇴사를 하였다. (참고로 부모님에게 말씀드리니 엄마는 내가 잘린 줄 알고 계신 것 같다. "엄마 아니라고!")
사실 퇴사 생각은 2년 전부터 해 왔었다. 당시 CMO본부장 님에게 말씀을 드리고, 사직서에 사인만 하지 않았을 뿐 거의 퇴사는 확정이 되어 있었던 상황에서 부대표님은 나에게 그로스 해킹 팀으로의 보직 변경을 제안해 주셨었다. (아래 브런치 글은 당시의 내용)
그리고 당시 대표님께서는 1년만 더 같이 일을 해 보자고 말씀해 주셨으며 그렇게 약 5년간의 굿닥 생활을 마치고 남들은 재택근무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 나는 이렇게 퇴사에 대한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퇴사하고 뭐 하시려고요?"
"그냥 좀 쉬면서 생각해 보려고요."
"많이 쉬면 안 좋아요. 미리미리 준비해 놔야 할 거예요."
준비를 하긴 해야겠더라. 이력서 준비 말고, 계정을 옮기는 작업부터..! 5년 동안 회사 이메일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던지라 우선 새로운 구글 이메일을 만들고, 계정을 옮기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가입되어 있던 플랫폼들은 새로이 가입하고, 회사 계정으로 공유하였던 시트들은 새로운 계정의 드라이브로 옮기기 시작했다. (퇴사 다음날부터 하루 종일 컨트롤+C 컨트를+V) 그리고 기존에 회사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외부 컨설팅 및 강연 담당자분들 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안녕하세요. 김용훈(리바이)입니다. 이 메일로 쓰는 마지막 글일 것 같습니다. 5년 동안 굿닥에서의 마케팅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금 새로운 길로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었을 인연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계정인 levi.yonghun@gmail.com로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으며 더 성장할 김용훈(리바이)을 기대해 주세요 :)
아래는 오늘 올라온 굿닥 브랜드 마케팅팀장 (내 포지션)을 뽑는다는 따끈따끈한 채용공고이다.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참 많은 일을 해 왔었구나.. 싶다.
주요 업무
마케팅 전략 : 굿닥 마케팅 본부 내 브랜드 마케팅팀의 KPI 설정 및 분석을 통한 주요 이슈 도출 및 의사결정 지원
App Marketing (신규 서비스 마케팅 포함)
• Facebook, Google 등의 매체를 이용한 App 신규 유저 모집을 위한 UA 캠페인
• 기존 고객 retention을 위한 캠페인, 진성 유저를 위한 loyalty program 운영
• 신규 App 서비스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한 마케팅, 바이럴, Owned 미디어 운영
Market / Customer 분석
• 연관산업의 주요 고객 및 시장 트렌드 리처치 및 벤치마킹에 따른 인사이트 도출
자격요건
• 학사 이상, 최소 5년 이상~ 8년 내외 경력 보유
• 수평적인 문화에서 업무 실행 속도가 빠른 문화를 많이 경험하신 분
• 팀원들의 Career path를 위해 팀원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실 수 있는 분
•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스마트하게 업무를 실행하실 수 있는 분
우대사항
• 마케팅 퍼널의 이해도가 높으신 분 (Acquisition, Conversion, Retention)
• 각 퍼널의 KPI 설정 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팀원들과 함께 리딩 가능하신 분
• App에서 고객과 수많은 접점에서, 이슈를 찾아 솔루션 도출 및 실행까지의 사이클 경험이 많으신 분
• Cohort, LTV, Payback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
• Appsflyer, Tableau, SQL에 능숙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