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 이야기 3탄
위 발광 이야기 2탄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공모전 사건이 생긴 직후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 우리가 했었던 발칙한 행동이 얼마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는지 이곳저곳에서 연락을 받으며 확인할 수 있었다. 차츰 시간이 흐리고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힐 때쯤 특별한 곳에서 한통의 메일을 받았는데..
안녕하세요. 저희는 홈리스 분들의 자립을 도와드리는 빅이슈코리아에서 ㅁㅁ일을 하고 있는 OOO이라고 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재가 되고 있는 용훈 님 팀의 광고를 보고 저희와 함께 '빅이슈'의 광고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여 제안드립니다.
지하철 잡지로 홈리스 분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사회적 기업인 '빅이슈코리아'에서 백수+학생들의 광고 모임인 우리들에게 광고 제작에 대한 제안을 준 것이다.
나는 바로 답신을 보냈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 우리와 빅이슈의 첫 만남이 성사되었다. 첫 미팅의 장소는 영등포에 위치한 빅이슈 코리아의 지사로 그곳에는 작은 사무실과 함께 '빅판'이라는 빅이슈 판매원들이 생활하는 작은 공간도 함께 마련되어 있었다.
담당자 : 안녕하세요. 연락드렸던 OOO이라고 합니다. 오시는데 멀지는 않으셨나요?
리바이 : 네! 그렇게 멀지는 않았어요! 우선 이렇게 연락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하 대화 내용 생략-
담당자 : 저희가 이번에 요청드리는 건 다름이 아니라...
당시 빅이슈코리아는 빅판 분들의 오프라인 판매활동뿐 아니라 온라인까지 판매를 넓히려는 계획을 하고 있었고, 실제 온라인 판매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조금이지만 점차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유진 : 저 빅이슈 완전 팬인데 우리가 이렇게 빅이슈의 광고를 만들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리바이 : 맞아! 이번에 좋은 기회로 공익광고를 만들게 되었으니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자.
은주 : 이번 광고 목표는 빅이슈 온라인 판매에 대한 저변 확대?일까요? 현재 온라인 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이 가장 큰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하여 이슈가 될만한 바이럴 광고를 진행해 보는 건 어떨까요?
리바이 : 그게 좋을 것 같아. 예산은 많지 않지만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깐 조금만 불씨를 지펴도 사람들에게 많이 확산될 거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취합하며 가슴 한편으로는 뭔가 뭉클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전까지는 서로의 이득과 용돈벌이를 위해 광고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광고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이 이렇게 의미 있고,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 계기를 주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우린 그 감정을 이어나가며 총 3가지의 아이디어를 손에 넣었고, 며칠 뒤 담당자님을 만나 우리의 아이디어를 공유드렸다. 그리고 다시 며칠 뒤 우린 아이디어에 대한 답을 받았는데..
담당자분의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함께 기뻐한 것도 잠시.. 우리의 아이디어가 끝내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내부 사정으로 인하여 우리의 아이디어는 끝내 구현되지 못하였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기억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대신 이 계기로 인하여 우린 실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익캠페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세상을밝히는광고 라는 의미로 '발광'이라는 정식 명칭도 만들었으며 (지랄발광의 발광 말고) 이 추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익 활동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4탄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