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드디어 오빠 이사를 끝냈다
마음을 내려놓자. 최소 한달 동안은 아깽이가 이사간 새집에 적응을 해야해서 합사는 안하는 것이 좋겠다. 아깽이가 새집에 적응을 하면 중성화 수술을 하러 갈 것이다. 수술을 하고 회복 하는데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것 같다. 그 기간을 총 한 달에서 한달 보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아깽이가 새집에 적응하고 중성화 수술도 잘 끝내고 배변도 화장실에 잘하게 되길 바란다. 이게 되어야 그 다음을 할수 있다. 라운이와 합사를 시도해볼 수 있다. 아깽이는 지금 스트레스를 꽤 받아한다. 안하던 하약질을 하고 불안한 모습들을 보인다. 발톱을 세워 결국 피를 본다. 시간이 필요할것같다.
매달 두째주 토요일엔 입주한 작업실 전체 방역을 한다. 이때 저번처럼 열쇠 비밀번호를 그냥 알려주지 않고 내 방은 방역을 넘어가는게 최선이다. 만약 이번엔 변경된 비밀번호를 물어본다 하시면 고양이를 어디 숨길지 아님 사실대로 말하고 양해를 구할지를 고민해봐야겠다. 쫒겨날 각오도 해야한다. 어쨌든 11월 방역날에는 한번 곤욕을 겪게 될것이다.
고양이 때문에 내 인생이 버겁다. 새로산 이불에 또 오줌싸는 아깽이. 이불빨래는 내 몫이다. 작업실에 임시보호하고 있는 라운이. 여전히 날 피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다. 혼자 외롭게 작업실에 있는 아이가 걱정 되지만 어찌 할수가 없다. 나도 마음이 좋진 않다. 분명히 좋으라고 시작했는데 왜 이리 고통스러울까. 즐겁게 해야할텐데 왜 그리 못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꿈꿔본다. 캣폴 나란히 두고 브릿지에 두 마리 고양이가 함께 늘어지게 낮잠자고 있는 낮의 풍경을. 서로 아끼고 그루밍 해주는 그림을. 나는 그게 사소한 바램인줄 알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주 흐릿한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날이 올까.
<오늘은 우리 아깽이 사진을 올려본다. 아깽이는 오빠 작업 현장에서 구조된 아이이다. 이름이 없던 시절 깽아 깽아 부르다가 그 이름이 서로 정이 들어서 아깽이가 이름이 되었다. 남아이다. 아주 어릴때 오빠집에 와서 그런지 이 아인 그야말로 개냥이다. 애교도 많고 애기 같지만 말을 잘 안듣는다. 구조당시 많이 아팠다. 눈치료, 벼룩치료, 링웜치료, 내부기생충구제 등등. 특히 벼룩과 링웜이 같이 사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으로 고통스럽다. 온 집에 벼룩이 옮고 링웜 피부병은 사람에게도 옮는데 가려워 죽을것 같아 다음날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았다. 자국은 몇달이 갔다. 그래도 우리는 힘든 시간들을 다 보내고 나중엔 편안하게 생활을 하긴 했다. 그래도 스트레스가 많은지 집사가 부족한지 이불에 자꾸 오줌을 싸서 많이 힘들었다. 이 문제는 지금도 투쟁중이다. 지금은 열혈 캣초딩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