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을 믿지 말고, 얼굴을 봐라...
11월 23일
나는 사람을 잘 못 보는 것 같다.
사실 사람을 보고 어떤 판단을 내리려고 하지 않았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타인에게서 풍기는 느낌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외모로 남을 판단하는 것이 왠지 떨떠름했다.
부처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도둑의 눈에는 도둑이 보인다고,
내가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면, 내가 좋지 않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건 무슨 착한 사람 컴플랙스, 지금 보니 난 속담 아닌 속담의 해석도 못했던 바보였다. TT)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상대의 명함을 가지고 많이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젠 명함과 경력만으로 사람을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공적인 자리에 있거나, 대기업 명함을 가진 사람 중에도
그 기관이나 회사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말과 행동, 그릇된 방식의 일처리를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한국에 와서 더 알게 되었다.
내가 외국에서 일할 때 봤던 사람들은, 나에게는 가면을 썼던지,
아니면 내가 준비한 틀 안에서만 활동을 했었기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보다.
요즘... 어떤 사람이.. 어떤 협회에서 해외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아는 해외 기관분에게 연락을 했다.
이후에는 주한 대사관 직원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그런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자세히 말하기 어려운 일이긴 한데,
이게 공짜 도움이 아니었다.
중간에 수수료를 챙겨달라고 하니.. 참...
이를 해외 친구들에게 어찌 이야기할꼬.. TT
내가 중간에서 선의로 도와주었다가, 속이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도, 난 내적으로 판단을 거부했다.
그때 느낌대로 했어야 했는데... 어떻게? '거리두기....'
40대 이상... 살아온 삶이 얼굴에 나타난 사람들은 내 느낌을 믿어보리라...
(단, 타고난 얼굴을 아직 간직한 젊은 친구들은 얼굴 보고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