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거짓말
오랫만에 멀리 있는 도서관에 가려고 버스에 올랐다.
평일 점심 직전의 버스는 한산하다. 특히 중년의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신다.
중년 어르신들 중 가끔 버스에 올라타시고서는 통화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자신의 상황을 중계 하시는 것이다. 그것도 쩌렁 쩌렁한 목소리로.
약속에 늦으신 듯하다.
"어~ 버스 탔어~ 버스가 늦게 와가지구~"
뒤에 앉아 있다가 삐긋이 미소짓게 된다.
속으로 생각한다. '버스가 늦게 왔을리가... 버스는 제 시간에 왔고... 늦게 나온건 본인이시면서...'
다 알면서 '그랬구나...' 해 주는 것이다.
"버스가 늦게 와 가지구~" 이 핑계는 그냥 주머니 속이 고이 접어둬야지^^
솔직하게 "미안해~ 준비가 좀 늦어져서..." 말하는게 이쁘게 들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