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금요일? 문해력 빙자 폭력

모를 수도 있잖아요

by lexicolo

팀장 : 금일 회식합니다. 모두 참석하세요

신입 : 넵!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팀장 : 신입님, 잠깐 저 좀 봐요


팀장은 신입에게 잠깐 보자고 했습니다. 왜? 금일을 금요일로 이해한 신입이 한심해서였죠.


근데요... ...


사실은 저도 회사에 입사해 일을 하기 전까지 '금일' 이라는 단어를 써 본 적이 없어요. 그 때 제 나이 스물 아홉이었어요. 회사에 입사하니 이건 한국어인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한국어더군요. 당황했지만 아닌 척, 국어 사전과 문장 대백과 사전을 들춰보고 조용히 배려심 깊은 선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었답니다.


대부분의 조직은 그 곳 나름의 약어들이 존재하고, 그것을 모르는 외부인은 소외되는 폐쇄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 언어를 구사하는 이들끼리의 소통은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만족감과 안도감을 가지게 하는 기능이 있더라구요. 참 쉽게 적응합니다. 그리고 그 세계가 세상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게까지 만듭니다.


작일(昨日), 금일(今日), 명일(明日)

전일(前日), 당일(當日). 익일(翌日)


모를 수도 있어요. 모른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세계가 다른 것일 뿐이고 알려주면 되는 것 아닐까요. 문해력이 낮다느니, 기초 교육이 부족하다느니 폄훼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조직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같이 일할 만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마쳤다는 것이잖아요. 단어 하나 제대로 모른다고 바보 취급하지 말자구요.


작일(昨日) 어제 yesterday

금일(今日) 오늘 today

명일(明日) 내일 tomorrow


전일(前日) 어떤 정해진 그 날의 바로 앞 날 the day before

당일(當日) 어떤 정해진 그 날 that day

익일(翌日) 어떤 정해진 그 날의 다음 날 the day after


문해력이 낮다는 판단으로 깔보는 시선을 던진다면 그것도 폭력 아닐까요. 시선도 폭력이 될 수 있더라구요.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 다정하게 알려주자구요. 금일 회식한다는 의미는 오늘 회식한다는 의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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