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만 갔다 하면
‘머리숱이 굉장히 많네요’, ‘이건 돈 더 받아야 해’하며 핀잔 듣기 일쑤였는데,
요즘 보는 사람마다 ‘머리가 왜 이렇게 많이 빠졌어?’ ‘앞머리가 텅텅 비었어’라고 입을 모은다.
촘촘하다 못해 빽빽하게 들어섰던 머리카락들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
이마부터 정수리까지 8차선 고속도로가 뚫린 듯 여백이 넘쳐난다.
빠지라던 뱃살은 그대로인데 머리카락 두께만 가늘어졌다.
어릴적, 머리카락 싸움을 제패하던 나는 어디로.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