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지 현실인지

책 좀 읽는다고 유난떠니

by 반항녀

요즘 꿈이랑 현실이 구분이 잘 안 되는 순간들이 잦아졌다.


이건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 아니라 꿈이 너무 현실적이라 그렇다고 느껴진다.


조금 더 들어가자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어떤 상황이 꿈에서 본 일인지 현실에서 경험한 일인지 정확하게 분간이 안 되는 것이다. 판단을 하기 위해 그 그림을 좇다 보면 머릿속에서 이미 숨어버려 잡을 수 없다.


이런 상태가 무섭다고 할 수는 없고 약간 찝찝한데 내가 하지 않은 ‘해야 할 일’을 꿈속에서 해놓고는 내가 했다고 생각해 그냥 넘어가버릴까 봐서 이다.


이런 상태가 된 지 꽤 됐지만 아직 아무런 문제는 없으니 괜찮은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며 잠시 멍을 때리다 보니 내가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웬만해서는 책을 잡고 있는데 책 속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그게 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공상과학소설이나 로맨스소설 등 장르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적 메시지가 담긴 이야기들을 읽다 보니 요즘 내가 일상적으로 추구하는 태도가 그와 비슷해져 가며 혼란이 찾아온 게 아닐까..


허허 나보다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이 보면 웃겠다.


아무튼 이런 기분이 들 때 묘하면서 재밌기도 하다. 완전하게 꿈을 현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의심을 하고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의심도 못하고 지나간 순간들이 있다면 (의심을 못했으니 있는지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좀 섬뜩할 것도 같다.


이런 비슷한 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적이 있는데 인친 분 중에 한 분이 나이 들어서 그렇다셨는데 단순한 노화의 과정에 내가 의미부여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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