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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컨리 May 15. 2020

어떤 친구를 만나야 할까?

나는 어떤 친구 인가?

우리나라 속담들 중 친구와 관련된 게 꽤 있다. 많은 속담들 중 "친구 따라 강남 간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여기서 말한 강남은 특정 지역을 이야기한다. '자신은 하고 싶지 않으나 친구(남)에게 끌려 덩달아하게 된다'는 속 뜻이 있다.


어릴 적 어머니가 나에게 자주 한 말이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갈 수 있으니 좋은 친구를 사귀어'라고 말하셨다. 어려서 무슨 말을 하셨는지 이해를 못했다. 나는 우유부단함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친구에 의해 배운 것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있다. 어릴 적 가게에 들어가 과자를 몰래 훔쳐 먹은 적이 많았다. 친구가 한 행동이 나쁘다란 걸 알았지만 따라 했다. 과자를 사 먹을 용돈이 없을뿐더러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어린 시절 호기심으로 아버지 담배를 몰래 피웠던 적이 있다. 생각보다 빨리 담배를 경험했다. 좋지 않다는 걸 알고 피우지 않았다. 초등학교 때 전학 간 친구가 동네로 놀러 온 적이 있다. 그 친구는 학교 통(짱)이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싸움 잘하는 친구를 동경의 대상으로 본다. 나 역시도 그랬다. 그 친구가 담배를 피웠다. 멋있어 보였지만 안 좋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지켜만 봤다.

친구가 담배를 피울 줄 아냐고 물어봤다. 피울 줄 안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피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친구가 담배를 권했다. 조금 망설였지만 강압에 의해 피웠던 경험이 있다. 중 3때 체력 검사를 했다. 오래 달리기를 뒤에서 2번째로 들어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금연 비디오를 보고 담배는 피우면 몸이 망가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살면서 누구나 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주변에 어떤 사람(친구)이 함께 있느냐가 중요하다. 껌 좀 씹은 친구들이 주변에 많았다. 친구들은 나를 그 무리에 끼워주진 않았다. 너무 순수했던 것일까? 아님 친구가 나를 걱정해줘서? 둘 다 아닐 수 있겠지만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다. 같이 놀았다면 안 좋은 영향을 받았을지 모른다.

"껌 좀 씹은 친구의 친구들은 좋은 친구들이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가고 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인문계로, 대부분의 친구들은 실업계로 가게 되었다. 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때는 공부하기 싫고, 성적이 안 좋고, 불량하고, 대학교를 가기 싫은 친구들이 갔었다. 실업계고를 무시해서가 아니다. 실업계의 인식이 그랬다. 분명 그 속에서 공부를 해 대학교를 간 친구들도 있겠지만 내 주변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결국 인간은 모두 다르다. 처한 상황도 다르고 운명도 다르다. 지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그래서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에 따라 인생은 바뀔 수 있다.

우정은 상호 합의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세상을 더 나쁘게 만들려는 사람을 지지할 의무는 없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 가려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한다. 우리에게 유익한 사람 하고만 관계를 맺는 것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 바람직한 행위이다.

우리의 원대한 목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함부로 행동하기가 어렵다. 사소한 선택도 신중하게 결정하고, 소임과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각오를 다진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정 반대로 생각한다. 우리가 마침내 목표를 이루거나 어려운 일을 해내면 질투할 것이다. 더 도와주는 일도 없고 어떻게든 끌어내리려 한다.


최근에 나의 원대한 목표를 지지해주는 지인들을 만났다. 그분들을 통해 배웠고 함께하고 있다. 과거의 나와는 조금씩 헤어지고 있다. 누군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거부한다면, 그 이유는 그 길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려운 것을 하기 싫어한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더 어려워 보인다.

실패하는 방법은 배울 필요가 없다. 마음대로 행동하는 데 공부가 필요할까? 범죄와 악행을 저지르는 데 수행이 필요할까? 나쁜 짓은 쉽다. 실패도 쉽다. 삶의 무게를 외면하는 것은 더 쉽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것도 쉽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미래를 포기하고, 당장의 싸구려 쾌락에 빠지는 것도 쉬운 선택이다.


이때까지 쉬운 방식으로 만 인생을 살려고 했다. 불행은 스스로가 자초한 일인데 말이다. 불행은 나태함이나 실패, 죄악의 증거가 아니라 세상의 부당함을 증명하려는 발버둥일 수 있다. 고통으로 세상의 부당함을 입증하려는 게 목적인 사람들은 변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20대에는 친구와 만나서 이야기하면 서로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 일이 많았다. 정부와 정치인들의 무능함, 모든 분야에서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망해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말하면서 나와 친구는 변할 생각 없이 신세한탄만 하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성공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바르게 산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실패는 쉽다. 나쁜 습관들을 기르면 된다. 스스로 나쁜 습관을 만들며 살았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에 얼마 만큼 노력했고 누구를 만났느냐에 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자업자득이다.

선하고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문제 많고 질 나쁜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더 어렵다.

그런 사람과 가까이 지내려면 변하려는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겸손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조건 없는 동정과 연민도 경계해야 한다.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나는 다행히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참고 도서

<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B. 피터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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