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링컨리 Jun 10. 2020

"맞은 사람"은 기억하지만 때린 사람은 기억 못 한다

분노를 다스릴 수 있는 2가지 방법

남자들은 학교 다닐 때 싸움 좀 하면 폼을 잡는다. 비속어로 우빵, 때기(부산에서 쓰임), 가오 등을 잡는다. 유치하지만 그게 멋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다. 보통 남자들은 자기가 세다는 것을 과시할 때가 있다. 보통 길에서, 버스에서 어깨빵, 눈빛 교환을 하면 자존심을 건든 것이기 때문에 싸움이 난다. 그때는 그게 남자답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남자들은 공감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난 싸움을 못해 이런 폼을 잡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그 일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분노한 적이 있다. 한 친구(친구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흐름상 친구로 이야기하겠다.)때문에 복수심이 극에 달했다.

시내에서 놀다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초, 중학교 때 동창생(웃긴 건 어머니 친구 아들임.)이 버스에 타고 있었다. 나랑 별로 친하지 않아 모른 척했다. 갑자기 내 옆으로 와 버스에서 내리라고 했다. 아직 내리는 곳도 아닌데 말이다. 잠깐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난 정말 할 말이 있는 줄 알고 내렸다. 집 방향으로 걷다가 뜬금없이 뺨을 때리는 것이 아닌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 머지!! 지금 왜 맞고 있는 거지?? 머릿속이 멍했다. 그 녀석이 때린 이유를 말하는데 듣고 어처구니없었다. '버스 탔을 때 눈을 마주쳐 놓고 왜 무시하냐고?' 무슨 쌩 양아치도 아니고 어이가 없었다. 한마디로 그 녀석이 폼을 잡고 있는데 재수 없게 내가 희생양이 된 것이다. 어처구니없어서 대응을 못했다.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분노가 극에 달했다. 분이 사그라들지 않았고 꿈에서 그 녀석을 죽일 정도로 분노가 극에 달했다. 그 녀석의 집을 찾아가 안 좋은 일을 저지를 까도 생각했다.

그 당시 영화 '친구'가 인기였다. 나도 "친구" 영화를 많이 봤다. 영화에 나온 장면을 모방해 범죄를 저지른 학생과 같은 생각을 품었다. 다행인진 모르겠지만 같은 학교는 아니었고, 그 후에 마주친 일이 없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5&aid=0000073473

 

나에겐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었다. 공을 차면 스트레스가 풀렸었다. 그래서 안 좋은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 3년 뒤 동창 모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 그때 일이 생각나 분노가 치밀었지만 다른 친구들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 말할 기회가 생겨 그 일에 대해 물어봤다. 그 녀석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맞은 사람은 기억해도 때린 놈은 기억 못 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아님 기억나는데 모른 척한 것일 수 있지만 지나간 일에 대해 더 이상 따지는 것도 이상해 넘어갔다. 지금은 그 녀석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가끔씩 분노하고 원망한다. 그로 인해 감정을 소모할 때가 있다. 생각보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다.




자신의 삶을 깨끗이 정리하자.


자신의 삶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2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1.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 그것들을 오늘 당장 중단한다.


그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합리화하는 데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다.' 전혀 도움이 안 되며 혼란을 키워 실천을 방해할 뿐이다. 이유를 정확히 몰라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도는 알 수 있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도 자신을 완벽하게 알 수 없다. 게다가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지혜를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중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중단해야 한다.

자신을 나약하고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입에도 올리지 않는다. 자신을 강인하게 만드는 생각과 힘을 주는 말만 한다.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것만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세상이 정한 기준을 따라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속한 문화와 전통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 속에는 삶에 유익한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2. 자본주의나 정치권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적들을 욕하지 않는다.


체제를 손봐야 한다고 말하기 전에 자신의 경험을 먼저 정리하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양심과 이성이 시키는 일만 하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지켜본다. 제대로 실천하면 마음속에서 생각하는 것들을 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이 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일이 있다면 그 부분을 바로 잡으려 할 것이다. 머릿속을 거짓으로 채우는 걸 중단하면 정돈되기 시작한다. 거짓 행동을 중단하면 훨씬 더 나은 삶을 경험하게 된다. 판단력이 향상되면서 뒤틀린 과거 문제들이 정리된다. 그래도 인생의 비극은 피할 수 없지만 냉소와 기만으로 그 비극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전보다 더 강해진다. 자신의 불안과 절망, 원망과 분노가 처음에는 폭발 직전까지 가더라도 결국에는 사라질 진다. 자신은 여전히 나약한 존재지만, 맑아진 정신은 삶의 좋은 면을 발견하게 된다. 


그 사건 이 후로 많은 생각을 했었다. 나쁜 감정은 나를 더 피폐하게 만든다는 생각에 그 감정을 정리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옳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감정을 정리함으로써 작은 변화가 있었다. '나쁜 감정' 때문에 자신의 시간과 감정을 소모한다는 자체가 아깝지 않은가?

나부터 달라지려고 계속 노력한다면 삶에서 비극마저 사라질지도 모른다. 살면서 힘들다고 생각할 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B. 피터슨 지음

 



안녕하십니까. 독자 여러분, 저는 글 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저 칼럼니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인 사람입니다. 표현이나 단어가 상황에 맞지 않아, 독자 여러분의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에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하셔도 됩니다. 건전한 피드백과 비판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만, 비인격적이거나 특정 대상을 비방하는 댓글은 신고할 수 있는 점 공지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카라 "구하라" 죽어서도 눈 못 감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